최흥집 前강원랜드 사장 “권성동·염동열 의원이 직접 채용 청탁”
최흥집 前강원랜드 사장 “권성동·염동열 의원이 직접 채용 청탁”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11.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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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사진=연합뉴스)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사진=연합뉴스)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을 받는 최흥집(68) 전 강원랜드 사장이 자유한국당 권성동, 염동열 의원으로부터 직접 채용 청탁을 받았다고 자백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 1단독 조정래 부장판사 심리로 지난 15일 열린 강원랜드 채용 비리 결심 공판에서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최 전 사장은 "두 의원 모두에게 직접 부탁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는 강원랜드 채용 청탁과 관련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권성동·염동열 의원의 주장과는 상충된다. 권의원과 염의원 모두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전 사장은 검찰의 피고인 신문에서 "권성동 의원이 직접 찾아와 청탁 명단을 줬고, 권 의원 비서관인 김모씨를 뽑아달라는 부탁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염동열 의원 역시 강원랜드 커피숍에서 만나 직접 명단을 줬고 불가능하다는 뜻을 전했지만 꼭 부탁한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최 전 사장은 지난 2012∼2013년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현직 국회의원 등으로부터 채용 청탁을 받고 면접점수 조작 등을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또 2013년 11월 '워터 월드 수질·환경 분야 전문가 공개채용' 과정에서 실무 경력 5년 이상 지원 자격에 미달하는 지원자를 최종 합격시킨 혐의도 있다.

최 전 사장의 1심 선고는 내년 1월8일 오후 1시50분 춘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