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수역 폭행’, 여성 측이 먼저 남자 손 쳐”
경찰 “‘이수역 폭행’, 여성 측이 먼저 남자 손 쳐”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8.11.1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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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남녀 성 갈등에 불을 지핀 ‘이수역 폭행’ 사건이 피해자라 주장한 여성 측의 접촉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동작경찰서는 주점 내 폐쇄회로(CC)TV 영상과 주점 관계자 참고인 조사를 토대로 사건 발생 경위를 이같이 파악했다고 16일 밝혔다.

당초 한 커뮤니티에 ‘머리가 짧다’, ‘화장을 안했다’는 이유로 머리뼈가 보일 정도로 남성들에게 일방적으로 집단 폭행당했다는 글을 게재돼 이번 사건을 두고 여성 혐오 범죄라는 여론이 일었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양측이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여성 1명이 먼저 남성에게 다가가 손을 쳤으며 이에 다른 남성이 해당 여성의 모자챙을 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쌍방 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남성들이 나가려 하자 여성들이 따라 나간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다만 주점 CCTV에는 음성이 없어 다툼 과정에서 오간 대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손을 치거나 밀고 당긴 행위가 폭행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려면 행위가 소극적이었는지, 적극적이었는지, 방어행위였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가 짧아서 맞았다' 등 여혐·남혐 등 발언 여부에 관련해선 경찰은 "주점 업주 진술 내용에는 없었다"며 "최초 진술서 내용에도 그런 건 서로 전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남성 3명과 여성 2명을 입건한 상태이며 조만간 양측을 불러 조사하면서 각자 촬영했다는 동영상도 제출받아 내용을 확인할 계획이다.

hbj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