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와 AI·빅데이터 결합 ‘2세대 스마트팜’, 보급시기는?
농사와 AI·빅데이터 결합 ‘2세대 스마트팜’, 보급시기는?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8.11.1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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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2세대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 2020년부터 농가 보급·시설비용 ha당 평균 2500만원
15일 국립농업과학원 테스트베드에서 열린 한국형 스마트팜 2세대 기술 시연회 현장. 이규성 농진청 차장(맨 오른쪽)과 류갑희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오른쪽 두 번째), 김상철 농과원 스마트팜개발과장(앞줄 왼쪽 두번째).
15일 국립농업과학원 테스트베드에서 열린 한국형 스마트팜 2세대 기술 시연회 현장. 이규성 농진청 차장(맨 오른쪽)과 류갑희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오른쪽 두 번째), 김상철 농과원 스마트팜개발과장(앞줄 왼쪽 두번째).

지난 4월 정부가 발표한 농업 혁신성장 핵심 선도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팜(Smart Farm)’ 확산방안의 일환으로 ‘2세대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이 개발됐다. 기존의 1세대 스마트팜 기술은 농장에 가지 않더라도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작물 생육환경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등 영농 편의성을 높였다면, 2세대 스마트팜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 Data)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바탕으로 농작물 생육을 진단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농장 현장실증·민간 기술이전 등의 거쳐야 할 일부 단계가 남아있는 만큼, 2020년부터 농업 현장에 관련 기술이 보급될 전망이다.

스마트팜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 시스템(Cloud System) 등 첨단기술(ICT)을 활용해 시·공간 제약 없이 농작물 재배환경을 원격·자동으로 관리하는 지능화된 농장을 뜻한다. 나아가 농작물 재배환경과 생육반응 데이터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최적의 생산성을 유지하는 것이 스마트팜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팜 보급면적은 2014년 시설원예 405헥타르(㏊, 약 122만5000평)에서 지난해 4010㏊(1213만평)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그동안 우리는 온도와 습도, 양분 등 농작물 생육에 필요한 환경과 날씨에 따라 온실 개폐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등 환경 자동제어 위주의 1세대 스마트팜 보급이 주를 이뤘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이하 농진청)이 개발한 2세대 스마트팜 기술은 1세대 스마트팜 기반 위에 재배시설의 온·습도와 일조량, 토양성분을 자동 측정·분석한 수치가 실시간으로 수집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으로 최적의 농작물 생육조건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농작물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쉽게 얘기해, 이전에는 농업인의 지식과 경험으로만 알 수 있었던 농작물 생육환경 조절과 재배관리 노하우를 컴퓨터가 대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때문에 농사 경험이 없거나 부족한 창농과 귀농인도 스마트팜을 통해 농작물 재배를 위한 환경제어는 물론 균일한 품질관리와 생산성까지 꾸준히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김상철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이하 농과원) 스마트팜개발과장은 “2세대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은 국내 온실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0.33ha(약 1000평) 이상 중대규모의 비닐온실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시설비용은 단위시스템 당 500만원부터 시작하며, 평균 1ha(약 3000평)당 1500만원~3500만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본다. 이는 스마트팜 선진국인 네덜란드의 프리바 시스템(단위시스템 당 3000만원~1억 원)과 비교해 약 1/5에 불과할 정도로 가격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농진청은 시설원예작목 중 토마토를 대상으로 2세대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해 검증 중에 있다. 이에 이현동 농과원 연구관은 “2세대 스마트팜 기술은 지난 2015년부터 농과원 테스트베드(시험장)에서 개발·검증을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현재 토마토의 경우 기술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다. 다만, 관련 기술의 농가 현장실증 등의 단계가 남은 만큼, 민간업체 기술이전 기간까지 감안하면 이르면 2020년부터 농가에 2세대 스마트팜 보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토마토뿐만 아니라 파프리카·토마토 등 다른 시설원예작목의 2세대 스마트팜 기술 적용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영농 편의성을 향상시킨 1세대 스마트팜 모델과 생산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 2세대 스마트팜 기술을 기반으로, 농업용 로봇 등 무인·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해외시장 진출까지 겨냥한 3세대 수출형 스마트팜 기술을 이르면 2020년까지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