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文대통령 "북미회담, 큰 진전 기대"… 펜스 "北과 더 소통해달라"
(종합) 文대통령 "북미회담, 큰 진전 기대"… 펜스 "北과 더 소통해달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11.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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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 계기 펜스 美 부통령과 면담
文대통령 역할 요청… 靑 "별도로 부탁한 것으로 이해해"
펜스 "트럼프 감사 표해… 궁극적으로는 CVID 노력할 것"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 센터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 센터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 이뤄지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에 큰 진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선텍(Suntec)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면담에서 "그동안 세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있었고 조만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남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눈 앞에 두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펜스 부통령과 함께 했던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부친에 이어 우리 한국과 깊은 인연을 갖고계신 펜스 부통령께서 이 여정에 함께 해주셔서 아주 든든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과 결단력 때문이라고 덕분이라고 생각하면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감사를 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사실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고 또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낸 것은 강력한 한미동맹의 힘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며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정책의 근간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굳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 남북관계와 또 북미관계가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한미 양국간 긴밀한 협력과 공조가 있길 바란다"며 "한국 정부에 대해서 미국 측에서 협조 지지와 격려 보내주신 데 대해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신 것을 축하드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께도 축하 메시지를 전한다"고도 말했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 센터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 센터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오늘 아침 트럼프 대통령과 얘기를 나눴고, (문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노력에서 긴밀한 파트너십을 보여준 데 대해 감사함을 표했다"고 답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이 부분을 긴밀히 조율해 나가면서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안보와 평화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펜스 부통령은 "궁극적으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이뤄야 하므로 계속 노력하겠다"며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앞으로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또 펜스 부통령은 "한미동맹은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 그 공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 두 분에 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며 "양국의 동맹은 자유를 위한 싸움에서 맺어진 동맹이기에 굉장히 중요한 관계"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북한과 좀 더 긴밀히 소통하고 대화해달라"고 말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전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소통을 강화해 2차 북미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의 성과의 기반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으로 풀이된다.

김 대변인은 "북미 간에도 대화가 진전되고 있고 그 속에서 별도로 문 대통령에게 부탁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대북제재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한편 이날 면담은 34분가량 진행됐다. 한국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남관표 국가안보실2차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김의겸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 키스 켈로그 국가안보보좌관, 존 설리반 국무부 부장관, 매튜 포틴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자리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