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철강 빅3’ 3분기 실적 희비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철강 빅3’ 3분기 실적 희비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11.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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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7년 만에 최대 분기 영업이익 ‘나홀로 승승장구’
현대제철, 통상임금 패소…적자전환·동국제강, CSP 제철소 맹활약

2분기에 이어 철강 빅3(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의 3분기 실적도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맏형’ 포스코는 7년 만에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나홀로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23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1조53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2011년 2분기 1조7460억원 이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1조1257억원보다 3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1% 늘어난 16조4107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16.7% 상승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5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을 기록해 이번에도 ‘1조 클럽’의 수성을 성공했다. 

이는 3분기 원재료 가격 상승 기조가 지속돼 철강 사업 수익성이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실제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PT.크라카타우 포스코는 가동 이후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해 그룹 전체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아울러 지난 2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포스코에너지를 비롯한 국내 주요 계열사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3분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철강업계 2위인 현대제철은 양호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3분기 적자 전환했다. 통상임금 소송 패소라는 악재 탓이다.

지난달 26일 현대제철은 3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2341억원, 영업이익 376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6%, 10.7% 늘어난 수치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2%p 상승한 7.2%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셈.

고부가 제품 판매 증가와 제품 가격 인상·비용 절감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개선된 모양새다.

그러나 12일 통상임금 소송 패소가 반영되면서 현대제철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3761억원에서 1021억원으로 3분의1이하로 대폭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 또한 기존 1929억원 흑자에서 381억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줄어든 규모로 정정공시에 반영된 통상임금 패소 관련 비용만 3186억원에 달한다. 

2분기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한 동국제강은 3분기에 그나마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해 한숨 돌렸다.

15일 동국제강은 3분기 영업이익이 5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2.9%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할 경우 27% 줄어 순이익은 83억원 적자가 이어졌다. 

건설‧가전시장 둔화로 봉형강과 냉연제품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다만 지속적인 가격 인상 노력으로 롤마진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늘어났다.

특히 브라질 CSP 제철소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CSP 제철소는 3분기 총 78만톤의 슬래브를 생산하며 전분기 대비 7% 생산성이 증가했고 덕분에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71% 증가한 8400만달러를 기록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