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터 대학별 논술·면접…다음달 29일부터 정시 접수
길고 긴 대학입학 여정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반환점을 돌았다. 수능을 무사히 마친 수험생들은 어려운 시험을 끝낸 기쁨을 잠시 미루는 것이 좋다.
수능이 끝난 직후는 대입 경주의 '막판 스퍼트 구간'이기 때문이다. 이제 수험생들은 수시모집, 정시 지원 등 줄줄이 이어진 남은 관문들을 통과해야 한다.
15일 입시 전문가들은 오랜 노력이 좋은 결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수험생들이 합격을 위한 전략을 미리 세우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수능시험 직후 수험생을 기다리는 대입 일정은 △수능 가채점 및 성적 분석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 결정 △정시 지원 전략 수입 △정시 지원 대학 원서 접수 등 크게 4단계다.
우선 수험생들은 시험 직후 가채점을 통해 성적을 분석해 수시와 정시 중 어느 것이 자신에게 더 유리할 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 때 분석은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와 백분위 성적을 기준으로 해야한다. 입시업체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토대로 각 영역별 표준점수와 예상 백분위를 산출해보는 것이 좋다.
이른바 '배치표'는 수험생들이 접하기 쉽고 가장 많이 보는 자료이지만 대학별 전형방법 차이가 반영되지 않아 말 그대로 참고용이기 때문에 '환산점수'를 대입전략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수험생들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수능 이후 실시되는 수시 대학별 고사(논술·면접·적성 등)에 응시할 것인지, 정시지원 대학선은 어느 정도인지 판가름 해야 한다.
통상 분석 결과 평소보다 수능 점수가 낮게 나왔다면 수시모집에 집중하고, 수능 성적이 평소보다 잘 나왔다면 정시모집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수시모집 수능최저기준을 맞출 수 있다고 판단되면 대학별 수시전형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현재 대입정원의 76%는 수시모집으로 뽑고 있다.
수시 전형을 선택했다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당장 수능 후 첫 주말인 17일과 18일에도 대학별 수시모집 논술전형 시험과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이 진행된다.
이번 주말 논술시험을 치르는 대학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건국대, 단국대, 숭실대, 한국항공대 등이다. 학종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은 세종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등이다.
특히 논술은 많은 수험생이 "정답이 없어 어렵다"고 호소하는 종목이다. 실제로 논술은 정답이 없는 만큼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한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은 논술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은 반드시 대학별 기출문제와 모의논술문제를 확인하고 반복적으로 학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며 실제 시험상황을 가정해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학종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자기소개서 등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예상 질문에 맞춰 답하는 시뮬레이션이 도움이 된다.
입시 전문가에 따르면 면접에서는 제출서류를 검증하는 질문, 수험생이 학과에 적합한 인재인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질문, 사회이슈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이 주로 출제된다.
학생들은 질문을 받았을 때 핵심을 파악 고등학교 사회·윤리시간 등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답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인문계열 수험생은 자신이 지원한 학과와 관련된 사회이슈를 고교 교육과정 내 개념과 연결해 정리하고, 자연계열 수험생은 수학과 과학 주요개념을 숙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합해 문제를 해결할 줄 안다는 점을 보이면 된다.
정시 모집을 선택한 학생들도 바쁘긴 마찬가지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직후부터 정시 지원전략을 세워두는 게 좋다고 입을 모은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이 가장 중요한 만큼 대학별 수능 반영방법을 확인해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능 성적 반영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하나를 활용하기 때문에 둘 중 어느 지표를 활용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한지를 파악해야 한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원서접수에 앞서 원서접수 마감 일자 및 시간 등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말고 꼼꼼히 챙겨야 한다.
원서접수 일정, 대학별고사일, 합격자 발표일 등은 수험생들이 기본적으로 체크해야 할 사항이다. 특히 원서접수는 대학별로 일정을 달리해 진행하기 때문에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
한 입시 전문가는 "수능 직후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대학 전형방법을 세밀하게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자신의 수능성적에 유리한 전형방법을 찾고 가고자 하는 지원대학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학별 수시모집 전형은 다음 달 12일까지 진행되며 합격자 발표는 그로부터 이틀 뒤인 14일까지다.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 기간은 내달 12~19일, 추가합격 통보와 등록 기한은 각각 내달 26일과 27일이다.
수능성적은 다음 달 5일 통지된다. 이후 같은 달 29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진행된다. 정시모집 전형 기간은 가군 대학의 경우 내년 1월 4~11일, 나군과 다군 대학은 각각 같은 달 12~19일과 20~2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