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3개 보 완전 개방 이후 '수질·생태계' 개선
금강 3개 보 완전 개방 이후 '수질·생태계' 개선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11.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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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10월 한달 금강보 개방 후 관찰 결과 발표
유속 최대 222% 증가…습지 등 수변 생태공간 늘어
세종보(위), 공주보(가운데), 백제보 모습. (사진=연합뉴스)
세종보(위), 공주보(가운데), 백제보 모습. (사진=연합뉴스)

금강에 있는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등 3개의 보를 완전히 개방한 이후 수질과 생태계 개선으로 조류가 크게 줄면서 물새 등 야생물의 서식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4대강(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중 금강 수계의 모든 보를 처음으로 완전 개방해 이 기간동안 수질, 경관, 생태계 등 14개 분야를 집중 관찰한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우선 보 개방 이후 물의 흐름은 체류시간이 40.0∼76.5% 감소하고, 유속은 72∼2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클로로필a)도 3개 보 완전 개방 이후 예년 같은 기간 대비 57~86% 감소했다. 특히 10월 이후에는 조류 및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인(T-P) 모두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졌다.

유속이 바뀌면서 생태계 변화도 확인됐다. 물흐름이 빠른 곳에서 서식하는 피라미, 돌마자, 흰수마자 등 '유수성 어종'은 증가하고, 물흐름이 느린 곳에서 사는 몰개, 붕어, 잉어 등 '정수성 어종'은 감소했다.

또 완전 개방 기간 동안 금강 수계에서 물새류 비율이 미개방 보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경관의 변화도 생겼다. 수위 저하에 따라 모래톱은 세종보에서 4.6배 등 전체적으로 증가했으며, 수변 생태 공간도 구간별로 9~89% 늘어났다.

이에 따라 습지와 웅덩이 등이 생기면서 다양한 물새류와 표범장지뱀, 맹꽁이, 삵, 수달과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환경이 어느 정도 개선됐다.

또한 보 개방에 따라 노출된 수변 지역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식물이 정착하고 있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우려했던 취수장애는 금강 2개 취수장 모두에서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양수장은 농업용수 공급 완료로 가동을 마쳤다.

다만 지하수를 사용량이 많은 백제보에서는 지난달 30일 기준 개방수준(2.70m)보다 지하수위 변동폭(3.00m)이 다소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9일 현재는 관리수위를 회복해 자하수위가 상승한 상태다.

환경부 관계자는 "완전 개방 이후 금강 수계 대부분 구간에서 유수성이 회복돼 전체적으로 수질, 생태계 경관 변화 등에 기여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금강 수계 완전개방 관찰 결과는 수계 및 보별 민관협의체 등 지역사회와 공유될 계획이다. 자세한 결과는 보 모니터링 종합정보 시스템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