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수능] 경찰차 타고 이웃 도움 받고…'지각 위기' 수험생 속출
[2019 수능] 경찰차 타고 이웃 도움 받고…'지각 위기' 수험생 속출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11.15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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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6지구 제5시험장인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장으로 뛰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오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6지구 제5시험장인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장으로 뛰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예년처럼 입실 완료시각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한 지각생들이 속출했다.

전국 곳곳의 고사장 인근에서는 입실 완료시각인 15일 오전 8시 10분을 앞두고 발을 동동 구르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7시57분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서 두리번거리던 한 수험생을 서울 중부경찰서 자율방범대원들이 스쿠터로 데려다줬다. 학생은 "늦었는데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도봉구 수유역 인근에서는 땀을 흘리며 뛰어가는 학생을 오토바이를 탄 인근 주민이 붙잡아 태워주기도 했다. 학생은 연신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화여고인 고사장을 이화여자외고로 착각했다 당황한 수험생도 있었다. 이 학생은 자율방범대원 오토바이를 타고 이화여고로 이동했다.

종로구 경복고에서는 뒤늦게 택시를 타고 도착한 수험생이 다급하게 정문으로 뛰어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고사장을 잘못찾아 다른 곳에서 수능을 치른 수험생도 발생했다.

오전 8시께 경남 창원시 창원중앙고등학교에서는 한 남학생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정문으로 뛰어나와 "마산중앙고로 가야 하는데 고사장을 잘못 찾아왔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창원중앙고와 마산중앙고는 20㎞ 정도 떨어져 있어 차를 타도 20분이 넘게 걸려, 어떤 경로로 달린다고 하더라도 제때 도착하기는 무리라고 경찰은 판단했다.

이에 교육청에 도움을 요청, 이 학생을 창원중앙고에서 수능을 치르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112 종합상황실에 수험생 호송 관련 신고가 폭주하고 있다"면서 "너무 바쁘다"고 상황을 전달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교통경찰과 지구대·파출소, 기동대, 모범운전자 등 1만2000여명과 순찰차 등 장비 4300여대를 수험생의 정시 입시 지원을 위해 투입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