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 의사 부인 가네코 후미코, 독립유공자 서훈
박열 의사 부인 가네코 후미코, 독립유공자 서훈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8.11.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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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열의사기념관)
(사진=박열의사기념관)

영화 ‘박열’로 재조명 된 독립운동가 박열 의사의 부인인 가네코 후미코가 독립유공자로 서훈된다. 사후 92년 만이다.

14일 경북 문경의 박열의사기념관에 따르면 국가보훈처는 순국선열의 날인 오는 17일 가네코 후미코를 독립유공자로 발표한다.

그간 가네코 후미코의 독립행적은 큰 관심을 얻지 못하며 단순히 박열 의사의 부인이자 지원자 역할만 한 것으로 세간에 알려져 있었다.

이에 박열의사기념관은 작년 영화 '박열' 개봉 이후 일어난 국민 지지와 새로운 연구 자료를 토대로 가네코 후미코의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했다.

기념관 측은 "그동안 박열 의사의 지원자 역할만 한 것으로 알려진 그녀가 이제 대한민국 독립유공자로서 이름을 드러내게 됐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난 가네코 후미코는 식민지 한국인의 처지에 공감해 박문자란 필명으로 활동하면서 박열과 함께 일본 제국주의와 천황제에 저항했다.

1923년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는 천황 암살 실행 직전에 발각돼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폭탄을 수입하려던 것이 재판과정 중 발각돼 1926년 3월25일에 가네코와 함께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4월5일에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박열은 8.15광복 후 수감 22여 년만에 출소했으나 가네코 후미코는 1926년 7월23일 수감 중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아나키즘 독립지사들이 1973년 묘역을 정비하고 기념비를 세웠으며 박열의사기념관이 2003년 조성한 기념공원에 묘를 옮겼다.

hbj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