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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야구 국가대표 감독직 자진 사퇴…“때가 됐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 감독직 자진 사퇴…“때가 됐다”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8.11.14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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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보호하고 AG 금메달 명예 되찾는 시점 사퇴 결심
정운찬 KBO 총재 겨냥 발언…“사퇴가 총재 소신에 부합할 것”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 한국야구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사상 최초로 전임 감독으로 선임된 선동열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선 감독은 14일 오후 감독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오후2시30분께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7층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초 선 감독은 이날 오후 2시 정운찬 KBO 총재와 면담이 예정돼 있었다.

선 감독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발표하자 정 총재와의 면담이 사임과 관련됐을 것으로 추측됐고, 선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선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이었음에도 변변한 환영식조차 없었고, 금메달 세리머니조차 할 수 없었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 수도 없었다”며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금메달의 명예와 분투한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한 데에 대해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때 저는 결심했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보호하고 금메달의 명예를 되찾는 적절한 시점에 사퇴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사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선 감독은 또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손혜원 의원이 “그(아시안게임)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도 사퇴 결심을 굳히는 데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선 감독은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의 병역 특례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감독의 책임은 무한책임이며 그 책임을 회피해본 적이 없다”면서 “선수 선발과 경기운영에 대한 감독의 권한은 독립적이되,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한국청렴운동본부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선수 선발 관련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신고한 데 대해 선 감독은 “억측에 기반한 모함이었다”며 “마음이 아팠지만 다행스럽게도 종결 처분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선수 시절 ‘무등산 호랑이’, ‘국보급 투수’로 불리며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하다 은퇴하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7월 한국 야구 역사상 최초로 야구 대표팀 전임감독으로 취임해 오는 2020년 개최되는 도쿄올림픽까지 대표팀 운영의 전권을 부여받았다.

올해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3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선 감독은 그러나 대표팀 발탁 이후 일부 선수들의 병역 특혜 논란이 제기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고, 야구 대표팀 감독으로서는 최초로 결국 국정감사에도 출석하는 홍역을 치렀다.

특히 정 총재가 국정감사에 출석해 “TV 중계를 통해 대표 선수를 뽑은 건 감독의 불찰”이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선 감독은 차후 정 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당혹스러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재가 선 감독의 선수 선발 방식에 대해 언급한 것 외에도 “개인적으론 전임감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한 데 대해서도 선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저의 자진 사퇴가 총재의 소신에도 부합하리라 믿는다”고 언급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jeehoo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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