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김병준 요구 응하지 않아… 견디기 힘든 공격 받았다"
전원책 "김병준 요구 응하지 않아… 견디기 힘든 공격 받았다"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11.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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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 개입하는 것 사전 차단… 뒷 이야기 나중에"
"모르는 위원들이 '언행 조심하라'고… 이건 모욕"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직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는 14일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의 '인사 청탁'과 관련, "김 위원장은 여러분이 다 아실 분을 (조강위원으로) 요구했고 저는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힌 뒤 "저는 제가 알고 있는 가까운 분을 조강위원으로 모시지 않았다. 사심이 개입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전 변호사는 "그 뒷 이야기는 나중에 세월이 지나면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전 변호사는 지난 9일 문자메시지로 해촉된 이후 "김 위원장이 조강특위에 특정인물을 넣어달라고 한 게 갈등의 시작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전 변호사와 상당히 가까운 분들이라고 생각해 2명의 명단을 건넸다"면서도 "저는 전혀 만난 적도, 전화해 본적도  없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전 변호사는 조강위원으로 있는 동안 비대위 등 한국당 내부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보수단일대오, 비박, 친박 간의 갈등을 줄일 끝장토론을 제안했고 새로운 보수, 정치인의 기준으로 온실 속의 화초보다는 비바람을 맞으며 자란 들꽃 같은 인재를 원했다"며 "바옹 출연 등을 통해 제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 변호사는 "그런데도 견디기 힘든 공격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 위원 수락 후) 8일 동안 묵언수행하며 인터뷰를 모두 거절한 저에게 이름조차 모르는 비대위원들이 '언행을 조심하라'고 했다"며 "(김 위원장으로부터) 전권이 아니라 전례가 없는 권한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은 모욕"이라고도 했다.

이어 전 변호사는 "심지어 이미 제작된 특정 프로그램을 두고 '정치를 방송에 이용한다'는 비난까지 나왔다"며 "26년간 방송을 해온 제가 방송을 정치에 이용했으면 했지, 정치를 방송에 이용할 까닭이 없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그는 "조강위원과 비대위원 만찬이 하루 전에 고지돼 이를 거절했다"며 "최고급 식당의 그 만찬에 당비가 사용된다면 이는 우리 세금으로서,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 만약 특정인이 낸다면 이른바 '김영란법' 위반이다. 과연 이 거절이 잘못일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논란이 됐던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처음부터 2월 전당대회를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해 왔다"며 "당무감사가 끝나면 불과 20여일 밖에 남지 않은 12월 15일까지 인적청산을 하라는 것은 어떤 청산도 하지 말라는 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예산을 의결하는 기간이자 선거제도를 바꾸는 정개위 활동기간"이라며 "그래서 한두 달이라도 전당대회를 늦춰야 한다는 한 것인데 이런 제 이견이 월권이라고 하면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