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여학생회 존폐 기로…광운대 폐지 절차
대학 총여학생회 존폐 기로…광운대 폐지 절차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8.11.1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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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역차별 인식 확대…총여 구시대적 산물

대학들의 총여학생회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 가운데 광운대도 총여학생회 폐지를 위한 절차를 밟기로 했다.

광운대 제45대 총학생회 '케미'는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전원일치로 '총여학생회 폐지 및 총학생회 회칙상 삭제'를 안건을 놓고 학생 총투표를 시행하기로 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광운대 총학생회는 "여학생에 한정된 단위가 추가로 구성돼야 한다는 발상은 여학생을 동등한 능력을 갖추지 못한 남학생과 비교해 추가적인 배려를 받아야 할 대상이라 치부하는 차별적 태도"라며 폐지를 주장했다.

그동안 80년대 여학생의 권익신장을 위한 자치기구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총여학생회를 두고 최근 구시대적 산물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남녀평등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총여학생회의 역할이 필요치 않다는 주장이다.

특히 총여학생회는 남녀가 동일하게 내는 학생회비로 운영되고 있지만 일부 학교에서 여성에게만 총여학생회 투표 권한을 부여하는 등 남학생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각 대학들의 총여학생회가 투표 과정을 거쳐 줄줄이 폐지되고 있다. 앞서 건국대와 중앙대, 홍익대는 2013∼2014년 총여학생회를 폐지했고 중앙대 서울캠퍼스는 2014년 독립적 기구였던 총여학생회를 총학생회 산하 기구로 편입했다.

올해는 연세대 총학생회가 학생 총투표를 거쳐 '총여학생회 재개편'이 가결됐고 성균관대가 학생 총투표 끝에 총여학생회 폐지를 의결했다.

서울 내 대학 중 유일하게 총여학생회가 활동 중인 동국대도 폐지 여론이 일어 재학생 대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hbj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