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포스코, 2년에 한 명씩 CEO 교체 ‘무늬만 민영화’
KT·포스코, 2년에 한 명씩 CEO 교체 ‘무늬만 민영화’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1.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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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불법 정치자금·포스코 자원외교 의혹 등 정치적 외풍에 내부 문제 겹쳐
이인원 전 롯데쇼핑 부회장 19년 ‘최장’…권혁민 전 진에어 대표 40일 ‘최단’

KT와 포스코는 공기업의 민영화와 함께 CEO들이 짧은 재임 기간을 보이며 ‘무늬만 민영화’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14일 CEO스코어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계열사 265곳을 조사한 결과 오너일가를 제외하고 2008년 이후 퇴임한 대표이사 743명 재임 기간은 평균 3.3년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그룹 중 KT와 포스코는 계열사 전문경영인의 재임 기간이 여타 기업에 비해 유독 짧은 것으로 드러났다. KT는 지난 10여년간 39명, 평균 2.1년의 재임 기간을 보였으며 포스코와 2.2년이다.

CEO스코어는 “KT와 포스코는 민영화했음에도 정치적 외풍에 따라 계열사 대표이사 평균 수명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꼭 ‘정치적 외풍’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일으킨 부분도 없지 않다.

KT 황창규 회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를 사외이사로 앉히려해 논란을 일으켰으며 현재 불법 정치후원금 의혹으로 경찰이 수사 중이다. 포스코는 권오준 전 회장이 이명박 정부 하 자원외교 관련 의문의 투자에 대한 의혹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등 두 곳 모두 정치권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 했다.

이와 함께 재계 1위인 삼성은 10년 간 81명의 계열사 CEO가 퇴임해 평균 3.9년의 재임 기간을 보였다. 

반면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오히려 지난 10년간 퇴임자가 단 한 명도 없다. 또 OCI가 평균 5.9년, 금호아시아나 5.1년, KCC 5.0년도 계열사 CEO 재직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기업으로 보면 ‘직업이 CEO’라는 말을 들었떤 이인원 전 롯데쇼핑 부회장이 19년의 재직 기간으로 가장 길며 이윤우 전 삼성전자 부회장(17.0년)과 이상운 효성 부회장(15.1년)도 긴 기간을 재직했다.

이와 달리 1년도 채우지 못한 CEO는 106명으로 이중에는 엔진결함을 숨긴 채 비행을 강행해 취임 40일만에 자리를 내놓은 권혁민 진에어 전 대표가 포함돼 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