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이전 등록 차량 8만여 대…미세먼지 어쩌나
1988년 이전 등록 차량 8만여 대…미세먼지 어쩌나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8.11.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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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1966년식…상위 10대는 차량 나이 ‘50세’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경유차 지원 등을 없애기로 한 가운데 국내 미세먼지 발생 요인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식 30년 이상의 노후 차량이 전국에 8만여 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창현 의원은 14일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승용차 3만8862대, 승합차 8901대, 화물차 275대, 특수차 2만9374대 등 모두 7만7412대가 지난 1988년 이전 등록된 차량이라고 밝혔다.

2005년식 이전에 등록된 자동차를 노후 차량으로 분류하는 환경부의 기준으로 보면, 전국에서 가장 연식이 오래된 자동차는 서울시 영등포구에 등록된 1966년식 메르세데스 벤츠 유니목1200(화물차)와 충북 보은군에 등록된 1966년식 새한 10.5t 덤프 화물차 등 2대다.

특히 연식이 오래된 상위 10개 차량의 나이가 ‘50세’ 안팎으로 1966~1972년 사이에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자동차 중에서도 경유 차량이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히는데, 30년 이상 노후 차량 중 버스와 같은 승합차와 화물차, 견인차나 소방차 등의 특수차의 대부분이 경유차량이다.

앞서 지난 8일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하면서 경유 차량 감축과 함께 단위 배출량이 높은 중‧대형 화물차의 폐차를 유도하기로 결정해 이번에 집계된 노후 차량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경유차 이용자 중 소상공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노후 경유 트럭을 폐차하고 액화석유가스(LPG) 1t 트럭을 구매할 시 지급하던 기존 보조금에 400만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아울러 정부는 중‧대형 화물차의 폐차 보조금을 현행 440만~770만원에서 상향 조정해 감축을 유도하는 등 경유 차량과 노후 자동차에 의한 미세먼지 발생을 막겠다는 로드맵을 내놓았다.

이형섭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와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등에 필요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