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브루나이·라오스·러시아와 각각 정상회담
미중-북미 신경전 상황서 구체적 언급 가능성도
아베와 회담은 없어… 회의서 조우 분위기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경제·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상외교'에 본격 시동을 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전 공군 1호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16일까지 싱가포르에 머무르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제21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제13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에 참석한다.
16일에는 파푸아뉴기니로 이동해 18일까지 머무르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5박6일 일정의 이번 순방에서 신 남방정책 대상국인 아세안 국가들과 관계를 격상시키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세를 확산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순방기간 주요 국가들과 양자회담을 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도 당부할 예정이다.
우선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14일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된 심도있는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 외에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기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예정돼있으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접견을 조율 중이다.
APEC회의 기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 회담을 추진 중이다.
각국과의 양자회담 테이블에서는 남북관계 개선 논의는 물론, 북미 간 비핵화 구체적인 협상 상황에 대한 공유 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다자 정상회의에서 미중러와 각각 회담을 갖는 셈으로, 대북제재 완화 등에 대한 언급이 있을 지도 주목된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간 북미고위급회담이 연기된데다 9일(현지 시간) 열린 미중 외교안보 2+2 대화에서 "엄격한 대북제재 이행"을 강조한 미국과 '쌍궤병행(평화체제 협상과 비핵화 협상 병행)'을 고수한 중국이 신경전을 벌였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중, 북미 간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 주석, 펜스 부통령과 접견에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도를 넘어선 반발을 보이고 있는 일본 아베신조 총리와는 양자회담을 갖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아세안 또는 APEC 계기로 열리는 다자간 정상회의석상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조우했을 때 어떤 분위기가 연출될지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