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 기사 21일 파업…물류대란 예고
CJ대한통운 택배 기사 21일 파업…물류대란 예고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8.11.13 17: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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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비용 들이지 않는 방향으로 사고 수습 결정 의혹 제기
“사측이 교섭에 나서지 않으면 경고 파업 나설 것”
13일 공공운수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과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이성은 기자)
13일 공공운수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과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이성은 기자)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이 본사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책 마련과 함께 노동조합과의 교섭을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혀 또 한 번 물류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공공운수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과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13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속되는 죽음과 노동자 피해를 막기 위해 CJ대한통운에게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대화에 응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대전물류센터에서는 지난달 후진하던 트레일러 차량에 30대 노동자가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대전지방노동청으로부터 작업 중지 명령 처분을 받고 2주째 가동을 멈춘 상황이다.

송훈종 공공운수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은 “대전물류센터에서 택배 노동자가 사망한 지 2주가 넘어가고 있다”며 “그렇지만 원청인 CJ대한통운은 어떠한 해결책이나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회사의 손해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는 “대한통운은 회사의 피해만 최소화하고 비용을 들이지 않는 방향에서 이번 일을 수습하기로 결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근본적 문제 해결은 물론 허브 가동중단에 따른 중계 대책 마련 비용도 들이지 않겠다는 것으로 당장 시장점유율이 떨어져도 결국 복구될 것이기에 추가 비용을 들이지 말자고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CJ대한통운은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는데 특수고용노동자들은 책임을 전가 받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거래처와 거래 중단 위기, 야간 및 일요일 하차 근무 강요, 배송물량 급감 등의 피해를 입고 있어 이러한 현장을 바꾸기 위해 교섭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김태완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위원장은 “이제는 일하다 죽는 일 없도록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계속되는 죽음과 피해를 막기 위해 CJ대한통운이 교섭에 나오지 않으면 오는 15일 (노조)간부 파업을 시작으로 21일 하루 경고 파업에 돌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고용노동부가 나서 사측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향후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세밀한 부분까지 철저한 현장점검을 진행하겠으며 이를 통해 완벽한 개선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대전허브터미널이 정상화 될 때까지 대체 터미널 등을 통해 배송에 차질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