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여의도서… 격앙된 상태서 어느 수위로 언급할 지 주목
김병준 "당과 관계 끊어진 자연인"… 한국당, 대응 수위 놓고 고심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와 갈등을 빚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에서 경질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기자회견을 열 계획인 가운데, 새로운 폭로로 한국당이 더 혼란에 빠질지 주목된다.
전 변호사는 13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1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지난 9일 비대위로부터 '문자 해촉'을 당한 직후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2월 말 전당대회를 하라는 이야기는, 나를 하청업체 취급하는 것"이라고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전 변호사는 "폭로할 내용을 폭로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모든 내막을 이야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며 추가 폭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전 변호사가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새로운 폭로를 할지 주목된다.
당초 전 변호사와 김 위원장의 갈등 원인은 전당대회 시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 시기와 관련, 전 변호사는 내년 6~7월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김 위원장은 예정대로 2월 말 전대를 개최해야 한다며 대립한 게 갈등의 주된 원인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 변호사는 "김 위원장이 조강특위에 특정인물을 넣어달라고 한 게 갈등의 시작이었다"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의 주장대로라면 김 위원장의 인사청탁이 갈등의 시초인 셈이다.
이러한 점에서 전 변호사는 14일 회견에서 조강특위에 김 위원이 인사청탁을 했는지, 이게 두 사람간 갈등의 시초였는지 등에 대한 상세한 내용에 대해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가 '내막'이라고 표현한 점으로 미뤄봤을 때, 이 외에 다른 사안을 폭로할 지도 이목이 쏠린다.
특히 해촉 통보를 문자로 받아 격앙된 상태인 전 변호사가 지도부와의 갈등을 어느 수위로 언급할 지 주목된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12일 기자들과 만나 "전 변호사와 상당히 가까운 분들이라고 생각해 2명의 명단을 건넸다"면서도 "저는 전혀 만난 적도, 전화해 본적도 없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조강특위 인사가 원활하지 않아 당에 추천된 인사 2명을 추천한 것"이라며 "제가 모르는 분, 저와 아무 관계 없는 분들 강요할 일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전 변호사의 폭로 예고에 대해서는 "이미 해촉을 한 상태이고, 당과 관계가 끊어진 자연인의 한 사람이 하는데 제가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말했다.
또한 한국당으로서는 김 위원장과 전 변호사의 갈등으로 인적쇄신 마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한국당은 전 변호사가 당의 명예를 훼손하게 될 경우 대응 수위를 놓고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전 변호사의 후임 인선을 서두를 방침이다.
[신아일보] 이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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