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반문인데 손 대표는 반문인가, 친문인가" 비판의 칼날 던져
한국당행 수순 관측… 김무성 "내 지역구 출마 뜻 있다면 도와준다"
최근 대여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거침없는 보수 행보로 자유한국당 입당설까지 나오고 있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손학규 대표의 경고장을 맞받아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는 모양새다.
이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학규 대표가 제게 정체성을 밝히라고 했는데 제 정체성은 국민이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반문'인데, 손 대표는 반문인가 친문인가"라고 물었다.
앞서 전날 손 대표가 이 의원을 겨냥해 "우리 당 소속 의원으로서 정체성이 무엇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경고한 데 대한 반응이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폐쇄적이고 기득권 연연하는 자세는 구태의연한 모습"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최근 이 의원이 한국당 행사에 참여한 데 대해 "다른 당 행사에 참여하면서 당과 아무런 협의나 요구가 없었다"며 "당적과 관련해 바른미래당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9일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청년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청년바람포럼'에 참석해 '나는 왜 싸우는가, 한국 우파의 혁명이 필요하다'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한국당 입당설에 대해 "새로운 흐름, 새로운 동력이 한국당에서 나오길 바란다"며 "그런 게 시작됐을 때 함께 할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최근 "박정희 대통령 천재" "70,80년대에는 경제라도 좋았는데" 등의 발언으로 문재인 정부 공격 전면에 나서며 보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손 대표가 공개 경고장을 날린 이유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의원은 손 대표의 경고를 무시하고 오히려 비판의 칼날을 던졌다.
이 같은 이 의원의 행보에 정치권은 그가 바른미래당 탈당, 한국당 입당 수순을 밟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는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중구·영도구에 이 의원이 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의 '부산 중구 영도구 출마설'에 대해 "뜻이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와서 상의하면 잘 도와줄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지금 여의도나 부산 지역에서 알려진 것은 부산 영도 지역구로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거의 확실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손 대표도 이 의원을 향해 초강수를 두고 있어 정치권은 바른미래당의 분열조짐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손 대표의 경고를 구태라고 일축하는 이 의원 보수행보가 당 전체 리스크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이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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