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시에 있는 우리 선조들의 코 무덤을 옮겨와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 남원시사회봉사단체협의회와 만인정신선양회 추진위원회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남원에서 코를 베어가 묻어놓은 교토시에 있는 코 무덤을 참배(위령제)하고 정유재란 흔적을 찾아 답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일본 교토시의 코 무덤은 정유재란(1597년) 당시 남원에서 풍신수길의 지시에 의해서 전적의 증표로 베어간 코를 교토시의 신사 앞에 묻어 둔 무덤이다.
풍신수길은 대륙점령의 야욕 속에 임진년 조선을 침공했으나 당시 호남을 점령하지 못해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에 정유년 재침투해 호남의 관문이자 중앙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남원성에서 왜군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코를 베어오면 땅과 재물을 내리도록 해 그 잔악상으로 남원 및 인근의 양민들의 코를 베어 전승을 알리고, 전승 기념물로 삼았다.
왜군들은 포상을 받기위해 혈안이 되어 무차별하게 남녀노소는 물론, 임신부까지 무자비하게 살육하고 베어간 코를 묻어둔 무덤이 일본 교토시에 있는 코 무덤이다.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는 '만인의사 추모 및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운동'을 지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펼쳐왔으며, 2016년 만인의총이 국가 관리로 승격되는 데 앞장서 왔다.
이번 참배와 간담회는 머나먼 일본 교토시에서 울고 있는 우리 조상들의 코 무덤을 고향인 남원으로 이장 운동을 하는 첫 출발이다.
이를 추진한 형창우 회장을 비롯한 만인정신선양회 추진위원들은 “신체의 일부가 400년이 넘도록 저 멀리 바다건너 적국의 땅에 묻혀있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며, 이를 다시 고향으로 모시기 위해 이장운동을 펼치고자 한다“며 “그 영령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하는 마음에서 금번 행사를 추진하게 되었다며 그저 죄송스럽기만 하다”고 말한다.
특히 나까가와 문화재보호과장은 “참으로 가슴 아픈 역사라고 생각 한다며 앞으로 후손들에게 이런 일들은 없어야 한다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남원/송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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