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자구계획 ‘데드라인’ 코앞…5000명 ‘실업대란’ 현실로?
조선 자구계획 ‘데드라인’ 코앞…5000명 ‘실업대란’ 현실로?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11.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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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1000명·삼성重 1000~2000명 수준 예상
현대重, 해양플랜트 가동 중지…유휴인력 1200여명
(사진=대우조선해양)
(사진=대우조선해양)

잇따른 수주 낭보에도 불구 국내 조선업계가 하반기 인력감축에 돌입할 예정이다. 올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중심으로 기대 이상의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일감 공백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실적발표 뒤인 15일 정성립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지난 2016년 대우조선해양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따른 것으로 당시 2015년 말 1만3199명이었던 인력을 올해 말까지 9000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 수는 9960명으로 계획대로라면 1000명에 가까운 인력을 내보내야 한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역시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수주상황에 따라 추가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인력 감원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이달 말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던 20억달러(한화 2조20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로즈뱅크 프로젝트’ 입찰 결과도 해를 넘어가게 돼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인력감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상황도 녹록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의 희망퇴직은 2015년 과장급 이상 사무직과 여성노동자를 대상으로 시작으로 4년째 진행중이다. 앞서 올해 4월에도 근속 10년 이상 사무직과 생산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8월 해양플랜트 공장 가동 중지와 관련해서도 한 차례 희망퇴직이 이뤄졌다. 

그 결과 2015년 약 6만7000명이었던 현대중공업 노동자(사내하청 포함)는 올 8월 기준 3만2000명까지 줄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최근 해양플랜트 공장 가동 중단으로 생긴 유휴인력 1200여 명에 대해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휴업을 하면서 평균임금의 40%만 지급하겠다는 승인을 신청했지만 울산지방노동위원회는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에 결정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고정비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내놓은 자구안에서 전체 인력 1만4000여명의 30∼40%에 달하는 4200∼5600여명을 올해까지 감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의 현재 임직원 수는 약 1만300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최대 2000여명의 추가 감축이 전망된다. 다만 수주 실적에 따라 실제 감축 인력은 줄어들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회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노동자협의회에 무급 순환휴직 도입안을 제시한 상태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실제 반영되기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며 “아울러 3사 모두 수주 올해 목표 달성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견되는만큼 어느정도 인력감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