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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빅뱅 오나…인터넷은행·금융지주발 판도변화 임박
은행권 빅뱅 오나…인터넷은행·금융지주발 판도변화 임박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11.13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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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인터넷은행, 우리은행 지주사 출범 이후 대폭 개편 예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내년 초 우리은행의 지주사 출범과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탄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 판도변화가 일어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금융지주사는 유례없는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호황을 맞이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여전히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나란히 순익 3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2강 체제를 이루고 있고 지주사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이 3분기 누적 기준 1조903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하나금융지주를 추월했다는 것이다.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한 비금융지주사인 우리은행의 가시적 성과가 주목받으며 우리금융지주 출범 후 금융지주의 기상변화를 주도하는 주역으로 탈바꿈할지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 ‘비금융사 M&A’ 핫이슈 

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이었던 지주사 전환이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서 내년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이 가시화 됐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임시이사회를 통해 일사천리로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하며 지주사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손 행장은 다음달 28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내년 1월 설립되는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으로 공식 선임되며 2020년 3월까지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 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수차례 열린 사외이사 간담회를 통해 지주사 지배구조 전반에 대해 논의를 거듭한 결과, 조직의 안정 차원에서 지주 설립 초기에는 현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가 출범하더라도 우리은행의 비중이 99%로 절대적이어서 당분간은 우리은행 중심의 그룹 경영이 불가피하고 카드·종금의 지주 자회사 이전과 그룹 내부등급법 승인 등 현안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지주·은행 간 긴밀한 협조가 가능한 겸직체제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밝혔다.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지주사 체제가 아니었던 우리은행은 이번에 4년 만에 지주사가 부활하면서 대등한 규모로 타 금융지주사와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은행은 그 동안 시중은행 중 유일한 비금융지주사로 시장경쟁에 불리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는 포괄적 주식이전 방식으로 우리은행 등 자회사 6곳과 우리카드 등 손자회사 16곳, 우리카드 해외자회사 등 증손회사 1곳 등 모두 23곳을 지배하게 된다. 이번에 지주사의 자회사로 편입되지 못한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의 편입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우선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은행법에 따라 자기자본의 20%로 제한된 출자제한에서 벗어나 최대 7조원 규모의 출자 여력이 생겨 M&A 시장에서 큰손으로 급부상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사 전환 이후 최우선 과제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 비은행 계열사 강화인 만큼 업계에서는 증권과 보험, 자산운용사 인수를 통해 우리금융지주가 몸집을 키워 다른 금융지주사와 경쟁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3분기 말 기준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그룹 전체 1조9034억원 중 1조7972억원에 달하고 9월 말 현재 자산은 365조3000억원으로 총 계열사 자산 376조3000억원 중 97%가 은행에 집중돼 있다. 

이처럼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고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정부의 잔여지분을 매각문제도 남아있다.

현재 정부의 잔여지분인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은 18.4%에 달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주사 전환 뒤 잔여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지주사 전환 후 당장 금융권의 판도를 흔들 만큼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신설 금융지주의 자본비율 계산은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이 적용돼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하게 되는데 이는 M&A 자금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급하게 자본확충에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다.

1년이 지나야 내부등급법을 인정받아 자본비율이 다시 올라가는데 대규모 자본확충으로 자본비율을 끌어 올릴 경우 자칫 자본과잉 상태로 ROE(자기자본이익률)이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은행은 지주회사 전환 후에도 빠른 속도로 비은행 계열사를 확대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 해외사업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이후 해외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손 행장은 앞서 우량 성장 기반 확보와 핵심 예금 증대, 비이자이익 확대, 디지털 금융 선도, 글로벌 성장 강화 등 5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최대 해외 영업망을 갖춘 곳으로 동남아 중심의 네트워크 확대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해외 사업성과 중 캄보디아에서 전국 네트워크를 보유한 현지 금융사 ‘비전펀드캄보디아(VisionFund Cambodia)’를 인수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로 인해 해외 부문 총자산이 147억 달러(약 16조1700억원)에서 취임 후 231억달러(약 25조4100억원)로 약 57% 증가했다.

해외 사업 강화는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공을 들이고 있는 부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은 국내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성장성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신흥국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며 해외 시장 활로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금융은 글로벌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수익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에 500만 달러를 증자한 것을 시자긍로 KB증권은 베트남 현지 증권사 마리타임을 인수한 뒤 현지 자회사 ‘KBSV’를 출범했다. 지난 9월에는 KB국민카드가 캄보디아 코라오그룹과 합작법인 형식으로 현지 토마토 특수은행 인수계약을 마무리했다.

신한금융 역시 중장기적으로 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뱅크 도약을 목표로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손익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하나금융은 IB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아세안 지역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One Stop IB 금융자문 서비스 지원 등 포괄적인 금융 지원도 준비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며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해외 시장경쟁에서 차별화 된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우리금융지주의 진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신규 인터넷은행, 파급효과는

금융권의 특이점으로 주목할 만한 요인으로 내년에 출범하게 될 신규 인터넷은행도 있다.

금융당국은 경쟁도 평가와 개정된 인터넷은행법 시행령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터넷은행 출범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르면 올해 말 대주주 자격 요건 등 금융당국의 인터넷은행 인가방침이 나오면 내년 2∼3월 신규 인터넷은행을 희망하는 업체들로부터 인가 신청을 받은 후 4∼5월에 심사를 거쳐 예비 인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규 인터넷은행이 은행권의 판도변화를 몰고 올지 기대감이 고조되는 있지만 시중은행들은 대체로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과 달리 비대면으로 운영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영업 범위가 제한적이고 자산규모에서도 차이가 커 경쟁상대로 삼기에는 한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지된 기업대출 이외 중소기업 대출과 온라인·개인대출은 시중은행 영업과 겹쳐 경쟁할 수 있지만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이 각각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시중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미칠 영향력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hyun1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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