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유방암 환자 암 재발률 2.5배↑…절제술 신중해야
젊은 유방암 환자 암 재발률 2.5배↑…절제술 신중해야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8.11.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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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CA 유전자 변이 환자 유방절제 시 재발 확률 ‘뚝’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유방암 환자의 나이대가 낮을 수록 나머지 유방에 암이 재발할 확률은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이를 예방하기 위해 큰 폭으로 증가한 예방적 유방절제술에 대해선 전문가들은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13일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연구팀(안세현·김희정 교수, 윤태인 전문의)이 '유방암 연구 및 치료'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35세 미만 유방암 환자는 35세 이상 여성에 견줘 다른 쪽에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이 2.48배 높았다.

연구팀이 1989∼2008년 사이 한쪽 유방암으로 수술 받은 3260명을 35세 미만과 35세 이상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다른 쪽 유방암은 35세 미만 환자의 6.6%, 35세 이상 환자의 2.5%에서 발견됐다. 다른 한쪽에 유방암이 재발하기까지의 중위기간은 6.1년이었다.

특히 35세 미만이고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의 경우 나머지 유방에서 암이 재발할 위험도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7.79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높은 재발 위험도를 기록함에 따라 최근 유방암 환자사이 예방적 유방절제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성의 유방암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에 한해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모든 유방암 환자가 유방절제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일반 여성보다 5배 많게는 10배까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유방암 발병 10년 이내 다른 쪽 유방에도 암이 발생할 확률이 전체 평균에 비해 10배 이상 높다는 분석도 있다.

한원식 서울대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유방암 환자 중 BRCA 돌연변이가 있으면서 환자가 원하는 경우에만 다른 쪽 유방에 대해 예방적 절제술을 시행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황보준엽 기자

hbj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