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LCC 본격 심사…4社4色 전략 돋보이네
7번째 LCC 본격 심사…4社4色 전략 돋보이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8.11.1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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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9일 항공사 4곳 신규 LCC 신청서 접수 완료
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 재도전…항공사 새 모델 제시도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7번째 저가항공사(LCC) 면허 심사가 시작되면서 도전장을 던진 항공사의 특색 있는 전략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 4곳이 면허 신청서 접수 마감일인 지난 9일까지 국제운송사업자면허 신청서를 국토부에 접수했다. 화물전용사업을 준비해 주내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가디언스를 제외하면 국내 7번째 LCC가 되기 위해 면허 신청서를 제출한 항공사는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등 총 4곳이다.

수요보다 공급이 과다하다는 과당경쟁의 우려도 있다. 면허 신청서를 제출한 항공사들은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특색 있는 전략을 내세웠다. 면허 심사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향후 고객 확보에서도 우위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플라이강원은 강원도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출범을 준비한다. 이번이 3수 째다. 2016년 법인 설립 이후 2차례 실패를 겪었다. 이름도 지난 4월부터 플라이양양에서 플라이강원으로 바꿨다. 지역의 대표성과 공동체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플라이강원이 내세우는 전략은 ‘관광 컨버전스 캐리어(TCC, Tour Convergence Crrier)’다. TCC는 외국인 관광 수요 흡수를 강조한다. 플라이강원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강원도 동해권역의 관광레저산업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한 에어로케이는 2번째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6월 면허 신청 당시 반려사유로 지목된 항공사 간 과당경쟁 우려 등을 보완했다는 입장이다. 에어로케이가 내세우는 전략은 ‘울트라 LCC’로 불리는 가격 경쟁력이다. 이를 통해 기내 서비스를 최소화해 운임료를 절반가량 내린다. 기존 일부 LCC 업체들이 대형항공사가 큰 차이 없는 가격을 보인다는 지적을 감안, 소비자들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첫 번째 도전에 나서는 에어프레미아는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두고 ‘하이브리드 항공사(HSC, Hybrid Service Carrier)’를 앞세웠다. 이는 대형항공사의 고급 서비스와 저가항공사의 가격 경쟁력을 결합한 신개념 항공 서비스를 말한다. 

에어프레미아는 이 같은 전략으로 한 개의 항공기 기종만으로 기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또한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를 없애고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이코노미 좌석만 제공한다. 이를 통해 대형항공사가 제공하지 않는 중·장거리 노선에서 편안한 좌석과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방침이다.

무안공항을 거점으로 둔 에어필립은 면허를 신청한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소형항공운송사업’으로 현재 운항 중이다. 국제노선 취항도 앞두고 있다. 지난 9일 3호기(ERJ-145)를 도입하고 오는 28일부터 무안∼블라디보스크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다. 에어필립은 내년 말까지 8대, 오는 2020년까지 총 12대의 항공기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에어필립은 그동안 50인승 소형항공기 취항으로 축적된 경험을 기반으로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6월 첫 취항 이후 70여일 만인 지난 9월 1만 탑승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에어필립은 약 5개월에 걸친 운항을 통해 안전운영 능력을 검증 받아 승객안전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규 LCC 면허에 대해 과당경쟁의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며 “과거 면허가 반려된 업체도 있었던 만큼 이번에 면허 신청서를 낸 항공사들은 차별화 전략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 심사 후 내년 3월 안에 7번째 LCC 면허 발급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7개 항공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에서 안전, 노선확보 가능성, 공항 수용 능력, 소비자 편익 등을 기준으로 면허 심사를 진행한다. 또한 면허 신청서를 제출한 항공사들의 사업계획서를 한국교통연구원에 보내 수요, 재무성 등의 사업 타당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