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성 형 도피조력 의혹…검찰 집무실 압수수색
최규성 형 도피조력 의혹…검찰 집무실 압수수색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8.11.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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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친형인 최규호(71) 전 전북교육감의 도피행각을 도운 의혹을 받고 있는 최규성(68)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전주지검은 12일  8년간 달아난 친형 최 전 교육감의 도피를 도와준 의혹을 받고 있는 최 사장의 직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과 최 사장이 도피 기간 중 여러 차례 통화한 정황이 발견되는 등 최 사장이 실질적인 도움을 줬을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교육감이 도피 중 최규성 사장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또 검찰 조사에서 최 전 교육감이 최 사장 명의로 병원 진료와 처방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아울러 최 전 교육감이 체포 전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 위치한 수억원을 호가하는 24평 아파트에 거주했으며 다량의 현금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발각됨에 따라 전주지검으로 파견된 대검찰청 계좌 추적팀은 최 전 교육감의 차명계좌와 자금 출처를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전주지검이 최 사장이 타인을 사주해 최 전 교육감의 도피 조력을 사주했다는 사실을 규명해 내지 못한다면 사실상 최 사장의 처벌은 불가능하다. 형법상 벌금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범인을 은닉·도피하게 한 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돼 있지만 친족 특례 조항에 따라 친족 또는 가족일 경우에는 처벌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검찰은 칼끝을 최 사장이 제3자에게 친형의 도피를 돕게 했느냐는 혐의에 겨누고 있다. 만약 제3자를 시켜 도피를 돕게 했다면 최 사장은 범인 도피 교사 혐의를 적용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최 사장 소환 여부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도피 조력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검거된 최 전 교육감은 지난 2007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확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청 소유 부지를 골프장이 매입하는 데 편의를 제공해 3차례에 걸쳐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검찰은 돈을 전달한 교수 2명을 체포해 진술을 확보한 뒤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 하지만 2010년 7월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온다는 사실을 입수한 최 전 교육감은 다급히 몸을 숨겼다. 이후 8년간의 도피행각 시작됐다.

한편 검찰은 오는 20일께 최 전 교육감을 구속기소 할 방침이다.

hbj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