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어린이놀이터 관리 ‘엉망’
서울시내 어린이놀이터 관리 ‘엉망’
  • 김미소기자
  • 승인 2008.12.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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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활안전연합 조사, 72% 파손된 기구 방치
서울 시내 어린이놀이터의 72%가 파손된 기구를 방치하는 등 관리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생활안전연합은 지난 9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시 25개 자치구별로 어린이놀이터 4곳씩을 선정해 모두 100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파손된 기구를 방치하고 있는 놀이터가 72%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시설물 청결관리 분야에서는 어린이놀이터 내 시설 중 77.6%가 페인트가 벗겨진 곳으로 나타났다.

편의시설 중에는 쓰레기통 71.9%, 음용수대 57.1%, 화장실 52.1%가 관리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설물 설치 분야에서는 얽매임 발생이 56%, 최소 공간 미확보가 67%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기구별 안전수칙과 이용자 주의사항, 관리인 연락처 등을 기재하지 않고 있는 놀이터는 84%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CC(폐쇄회로)TV 등 범죄예방을 위한 방범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은 놀이터도 79.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어린이놀이터 내 흡연을 하고 있거나 담배꽁초 등의 흔적이 있는 경우는 82%인 것으로 조사됐고, 어린이놀이터 주변 거주자우선 주차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67.3%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생활안전연합 윤선화 공동대표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이용자인 어린이에게 놀이터가 매우 위험하고 불결한 공간으로 드러났다"며 "어린이놀이터를 조성만 하고 사후관리가 부실하다면 여전히 안전사각지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비영리 시정참여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생활안전연합에서 전문교육을 이수한 안전모니터링요원이 어린이놀이터를 직접 방문, 시설물의 안전관리상태와 청결상태, 설치 및 이용자 현황 등 4개 분야 21개 항목에 대해 실시했다.

한편, 한국생활안전연합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깨끗하고 안전한 어린이놀이터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