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출범 숙원 푼 손태승 우리은행장…남은 과제는
지주 출범 숙원 푼 손태승 우리은행장…남은 과제는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11.1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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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권 강화 위한 M&A 고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내년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과 동시에 차기 지주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지주사 전환의 숙원은 풀었지만 풀어야할 과제는 산적해있다. 

지난 8일 우리은행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2019년 사업연도에 대한 정기 주주총회 종결 시한인 2020년 3월까지 손 행장이 우리금융 회장을 겸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손 행장은 다음달 28일 임시 주총에서 지주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금융당국 인가 승인과 회장 내정까지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새로 출범하는 지주사가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손 행장의 역할과 임무가 막중하다.  

우선 비은행 계열사 강화다. 현재 우리은행의 은행 비중이 97%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지주사가 출범하더라도 은행의 막대한 영향력은 변함없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말 기준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그룹 전체 1조9034억원 중 1조7972억원에 달한다. 

금융지주사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증권사, 보험사 등 비은행권 계열사를 확장해야하는데 업계에서는 지주사 출범 이후 본격적인 인수합병(M&A)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손 행장도 취임 당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 캐피탈사 인수를 강조한 바 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은행법에 따라 자기자본의 20%로 제한된 출자제한에서 벗어나 최대 7조원 규모의 출자 여력이 생겨 M&A 시장에서 큰손으로 급부상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설 금융지주의 자본비율 계산을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을 적용해야 하는 만큼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하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M&A 자금이 줄어들게 된다.

신설된 지주사는 최소 1년간 신용평가회사가 제시하는 표준등급법을 적용받아 자기자본비율(BIS)이 낮게 산출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잔여지분 매각 과제도 남아있다. 정부의 잔여지분인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지분은 18.4%에 달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주사 전환 뒤 잔여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한편 새로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는 포괄적 주식이전 방식으로 우리은행 등 자회사 6곳과 우리카드 등 손자회사 16곳, 우리카드 해외자회사 등 증손회사 1곳 등 모두 23곳을 지배하게 된다.

이번에 지주사의 자회사로 편입되지 못한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의 편입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