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복령’서 폐암세포 증식 막는 항암물질 발견
버섯 ‘복령’서 폐암세포 증식 막는 항암물질 발견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8.11.1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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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과학원, 산림 버섯 기능성 물질 연구 활성화
복령의 균핵. (사진=국립산림과학원)
복령의 균핵.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며 영양분을 공급받아 자라는 버섯인 ‘복령’에서 폐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새로운 항암물질이 발견되면서 산림 버섯의 새로운 기능성 물질을 밝혀내는 연구가 활성화할 전망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성균관대 약학대학 김기현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복령의 균핵에서 폐 선암 세포의 증식을 막는 항암물질을 발견하고 약리효과를 입증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의 2015년 통계를 보면 폐 선암은 국내에서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폐암 중에서도 발생률이 44%로 발생 환자가 가장 많은 암종이다.

복령의 균핵은 복령이 땅속에서 생장하면서 소나무 뿌리로부터 공급받는 영양물질을 저장하는 부분으로 연구팀은 여기서 분리한 4가지 천연화합물로 폐 선암의 암세포 증식을 막아 암세포가 자발적으로 사멸케 하는 항암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복령 균핵 성분의 명확한 화합물 구조를 밝히고, 항암 유전자 ‘p53’의 상태와 관계없이 다양한 폐암 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를 입증했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산림과학원은 복령 재배 표준화 및 추출물 분리 표준법 연구를 통해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물질이 산림바이오산업의 표준원료로 이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복령의 성분에 대한 정확한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국내 복령 산업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세현 산림소득자원연구과장은 “산림 생명 산업의 신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산림 버섯의 새로운 기능성 물질을 밝히는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내산 복령의 표준재배법 개발로 임업인 소득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분자생물학 분야에서 국제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전문 학술지 ‘셀(Cells)' 7권 116호에 실렸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