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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연구] '승승장구' 김용범, 실적에 발목 잡히나
[CEO연구] '승승장구' 김용범, 실적에 발목 잡히나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11.12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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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행보로 승진·연임 성공했지만, 부작용 우려
김용범 메리즈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메리츠화재)
(사진=메리츠화재)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취임 후 최대 실적을 이끄는가 하면 운영비 절감효과로 효율적인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곳곳에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무리한 경영전략이 시장과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올해 3분기에는 실적이 쪼그라들면서 '김용범 체제'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메리츠화재는 김 부회장 체제 이후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2014년 기준 당기순이익이 1127억원에 그쳤으나, 이후 2015년 1713억원, 2016년 2372억원, 2017년 3846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손해보험업계 4위인 KB손보(3639억원)를 추월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 받아 김 부회장은 2017년 12월 메리츠화재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올 3월엔 연임에도 성공했다. 보험업계에선 그의 효율적인 경영 전략이 적중하면서 승진과 연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평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 부회장은 기존 지역본부와 영업지점 등 2단계로 돼 있는 조직체계를 영업지점 한 곳으로 통합해 운영비 절감 효과를 냈다. 또한 GA(독립보험대리점) 채널 확대로 영업망을 넓혔다.

손해보험협회 모집형태별 원수보험료 통계자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대리점 비중은 2015년 말 50.06%, 2016년말 52.71%, 2017년말 55.08%까지 순차적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 엔 57.48%까지 증가했다. GA채널 확대는 상대적으로 사업비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기준 순사업비가 전년동기 대비 2190억원 증가한 8463억원을 기록했다. 김 부회장이 이처럼 GA채널을 확대하는 이유는 2021년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 IFRS17 영향이 크다. 보장성상품은 저축성보험과 달리 부채로 인식되지 않는다.

다만 일각에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장 큰 쟁점은 GA채널 확대로 인해 시책비 경쟁도 격화되고 있는 점이다. 보험업계에선 메리츠화재가 GA에 지급하는 시책(특별수당)을 과다지급하면서 업계의 과당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GA가 한동안 보험상품 취급을 거부하자 메리츠화재는 GA에게 지급하는 현금시책을 한때 400%대까지 올린 적이 있다. 금융당국은 시장 혼탁을 막기 위해 보헙업계에 시책을 300% 미만으로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김 부회장은 파격적인 인센티브, 틈새상품 집중 판매 등 종전과 다른 방식을 도입해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지난 4월 출시한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의 인수심사 기준을 완화해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도 향후 보험금 과다지급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오고 있어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실적도 올 하반기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729억3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93억원)보다 21.9%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012억원으로 전년대비 17.1% 줄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기순이익은 장기 인보험 매출 46.6% 성장으로 인한 추가상각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 취임 후 실적이 빠르게 상승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들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메리츠화재에 변화와 혁신 바람을 일으킨 김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신아일보] 우승민 기자

sm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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