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지수·가동률 '뚝뚝'…식어가는 성장동력
제조업 생산지수·가동률 '뚝뚝'…식어가는 성장동력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11.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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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수 -1.5%…금융위기 이후 최저
공장 가동률도 외환위기 후 가장 낮아
반도체·부품 산업만 10% ‘나홀로 성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제조업 생산에 위기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제조업 생산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 가동률은 외환위기 시절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조산업 분야별·규모별 양극화가 두드러져 불균형적인 산업구조에 대한 우려가 높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제조업 생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5.6%) 이후 9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도체 및 부품을 제외하면 하락폭은 3.9%로 더욱 커진다. 그나마 반도체 및 부품산업의 생산지수가 10.0% 증가해 전체 제조업의 하락폭을 상쇄한 것이다. 반면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의 생산지수는 7.3% 감소, 조선업을 포함하는 선박·보트 건조업은 19.3% 줄었다. 반도체가 '나홀로 독주'를 하는 사이 극심한 산업구조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또한 대기업이 전년 동기 보다 0.4%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4.3% 줄어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일수록 생산력이 크게 위축되는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만해도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해 대기업(2.9%) 보다 높았다.

국내 제조업 생산이 위축되는 신호는 생산지수뿐만 아니라 공장 가동률에서도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8%에 그쳤다. 지난해 역시 72.8%를 기록하며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66.8%)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못한 것이다. 제조업 가동률은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량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가동률 지수는 주로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과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 등 분야에서 낮게 나왔다. 주력산업 성장 둔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구조조정으로 인해 생산능력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동률이 회복되지 못한 것은 여전히 생산이 미진하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제조업 성장동력이 식어간다는 우려와 함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힘을 얻고 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