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홍남기·김수현 인사 보니 文대통령 고집 대단"
손학규 "홍남기·김수현 인사 보니 文대통령 고집 대단"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11.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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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이념편향 벗어나지 못하는 대통령 안쓰럽다" 비판
(손학규 바른미래당 페이스북 캡처)
(손학규 바른미래당 페이스북 캡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명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임명과 관련, "대통령이 남의 말 안듣기로 유명하다는 말이 근거없는 말이기를 바랐는데, 이번 인사를 보면 대통령의 고집이 대단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념편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통령이 안쓰럽다. 안쓰러운 마음에 걱정이 태산"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전 정책실장 경질은) 내가 처음 요구했고 오랫동안 주장해 왔던 일이라 좋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가 요구한 것은 단지 사람을 바꾸라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철학을 바꾸라는 것이었다"며 "대통령의 철학을 '경제는 시장에서,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는 생각으로 바꾸고 이를 실천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실용적 시장주의자로 바꾸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대표는 "그리고 경제는 경제부총리에게 맡기고 청와대는 뒤로 빠지라는 것이었다"며 "투톱(Two Top)이 서로 싸울 것 밖에 없으니 차라리 정책실장을 비워두라고까지 조언했다.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일자리 수석, 소득주도성장위원장도 없애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손 대표는 "바뀐 게 없다"며 "대통령의 철학은 그대로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청와대는 두 사람이 원팀(One Team)이라면서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사령탑은 부총리가 맡고, 정책실장은 포용국가의 큰 그림을 그리는 총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정리했다"며 "홍 후보자가 경제사령탑을 맡더라도 소득주도성장의 경제기조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기하고, 시장을 중시하라는 요구에 '내가 내 길 가는데 무슨 딴소리냐'하는 대답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홍 후보자에 대해 "성실한 공무원이며 시키는 일은 잘하는 모범 관료라고 한다"면서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부총리는 침체의 늪에 빠진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한다. 과감한 개혁을 할 수 있고 필요하면 대통령에게 '노' 할 수 있는 장관이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아무쪼록 홍 후보자가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해주기를 바랄 뿐"이라며 "예산 갖고 공무원이나 늘리고 알바 일자리로 통계 분식이나 하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거부하고, 소신있고 떳떳하게 시장을 활성화시키기를 빌 뿐이다. 대통령에게 시장에 겸손하고 기업을 존중하라고 충언하는 부총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 정책실장을 겨냥해서는 "소득주도 성장의 원조로 알려져있고 부동산위기의 원조이고, 탈원전 정책의 주역이며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이너서클 멤버"라며 "부총리와 정책실장이 원팀(One Team)이라고 말하지만 김수현 원톱(One Top)이 틀림없는 상황없다. 말 잘 듣는 관료 출신 홍남기 후보자가 이너서클에 이념편향적 왕 실장에게 끌려다니면 이 나라 경제는 이제 끝장"이라고 비판다.

이어 손 대표는 "이제 야당은 무엇을 하고, 나는 더 무슨 말을 할 것인가. 답답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