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1주일…휘발유 가격 29.7원↓
'유류세 인하' 1주일…휘발유 가격 29.7원↓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11.11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영 이어 자영주유소도 동참…19주만에 하락세
국제유가까지 하락 '호재'…"하락세 지속할 전망"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관계자가 휘발유 가격을 '1천591원'으로 조정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관계자가 휘발유 가격을 '1천591원'으로 조정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류세 인하 정책이 시행된 첫 주 휘발유가격이 ℓ당 30원 가량 낮아졌다. 매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던 상승곡선이 19주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유사 및 직영주유소에 이어 자영주유소까지 발빠르게 유류 인하에 동참하고 있는데다가 국제유가까지 낮아지고 있어 가시적인 인하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첫째주(11월4일~11월10일) 주유소 휘발유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29.67원 감소한 1660.37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가격은 지난 6월 마지막 주부터 18주 연속 상승세를 거듭하다가 유류세 인하 첫 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 달 전인 10월 첫째주 1659.55원과 비슷한 수준까지 낮아졌다.

유류세 인하 첫 주 만에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난 배경에는 우선 정유사와 직영주유소의 적극적인 협조가 가장 컸다. SK에너지·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는 유류세 인하가 시행된 첫 날인 지난 6일 자정부터 공급가를 낮추고 직영주유소의 판매가격을 123원씩 내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직영주유소 또한 자영주유소와 마찬가지로 앞서 공급받은 재고물량이 남아있어 6일부터 판매가를 낮추는 것은 사실 손해"라면서도 "서민·자영업자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정부 취지에 공감해 시행일에 맞춰 동참했다"고 말했다.

자영주유소 또한 하나둘씩 유류 인하에 협조하고 있다. 전국 주유소 1만2000여곳 가운데 직영주유소는 약 10% 수준으로, 직영주유소만 123원씩 가격을 인하했다면 산술적으로 인하폭은 12.3원에 그치게 된다. 그러나 유류세 인하 첫 주 인하폭이 29.67원이라는 점은 유류 인하에 나서고 있는 자영주유소가 적지 않다는 반증이다. 한 주유소 운영업자는 "재고분을 모두 소진한 후에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지만 인근 직영주유소에서 먼저 가격을 내리니 고객을 잃지 않기 위해 예정보다 일찍 가격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 두바이유는 지난달 평균 배럴당 79.39원에 달했지만 이달 들어 72.29원으로 낮아졌다. 국내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국제휘발유가격도 같은 기간 85.67원에서 73.87원으로 눈에 띄게 내렸다. 앞서 유류세를 인하했던 2008년 당시에는 국제유가가 크게 올라 유류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오히려 증가한 바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및 생산량 증가, 이란 제재 예외국가 한시적 인정 등으로 하락했다"며 "국제제품가격도 국제유가 하락 및 유류세 인하 효과로 인해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