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새마을과 명칭변경’ 구미시의회 벽에 부딪혀
구미시, ‘새마을과 명칭변경’ 구미시의회 벽에 부딪혀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8.11.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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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구미시의원 22명 중 과반수가 훨씬 넘는 13명의 의원이 ‘반대성명서’ 발표
‘박정희 대통령 역사지우기 반대 범국민 대책위’가 내걸은 구미시청 정문 앞 현수막(사진=이승호 기자)
‘박정희 대통령 역사지우기 반대 범국민 대책위’가 내걸은 구미시청 정문 앞 현수막(사진=이승호 기자)

경북 구미시가 최근 입법예고한 전면조직개편안에 따른 ‘새마을과 명칭변경’과 관련, 현 22명의 구미시의원 중 의장단을 포함 과반수가 훨씬 넘는 13명의 의원들이 강력반대하고 나섰다.

김태근 의장을 포함해 부의장, 상임위원장, 의원 13명은 ‘새마을과 폐지로 이념적 분열을 중단하고 지금은 오직 구미경제 살리기에 힘을 하나로 모아야 된다’란 제하의 공동 성명서를 지난 11일 발표했다.

특히 성명서는 “새마을과를 전격적으로 폐지하기로 한 것에 대해 구미시의회 의원(의장 김태근, 부의장 김재상, 강승수, 김춘남, 양진오, 권기만, 윤종호, 안주찬, 최경동, 김낙관, 권재욱, 장세구, 장미경) 13명은 깊은 유감과 함께 ‘새마을과 명칭변경’으로 인한 이념적 분열을 중단하고, 지금은 구미경제 살리기에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소통과 협치를 장세용 시장에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구미시는 1978년 새마을과를 신설, 지금까지 새마을운동 종주도시로 새마을을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전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바탕에는 새마을운동이 큰 역할을 했음에는 어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나아가 새마을운동과 새마을정신은 우리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목격한 개발도상국들의 큰 관심 속에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정신이자 경제발전 모델”이라며 “국가발전을 위해 국민과 정부가 협력한 성공사례로 2013년 6월 새마을운동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고, 새마을운동은 지난 47년 동안 시대와 정권에 관계없이 현재 진행형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성명서는 “이런 자랑스러운 새마을에 대해 구시대적 유물인 것 마냥 새마을을 폄훼하고 적폐로 낙인찍어 청산하려고하는 장세용 시장의 아집과 독선은 너무도 위험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감정마저 든다”면서 “지난 7월2일 시장취임 인사에서 상생과 화합을 통한 의회와의 협치를 강조했던 그때의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은 아닌지에 대해 많은 구미시민과 우리의원은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물론, 민주주의 사회는 다양한 목소리가 있을 수 있고 그에 따른 존중은 필요하다. 하지만 정권에 따라 또는 시장 개인의 생각에 따라 역사를 함부로 지우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며 “시장의 임기는 유한하지만 구미시는 영원하다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성명서는 “다시 한 번 장세용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새마을과 명칭 지우기’를 즉각 중단하고 지금은 오직 구미경제 살리기에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이라며 “구미시의회와 소통과 협치 할 것을 바란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신아일보] 구미/이승호 기자

lsh603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