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콜센타 운영…7억 챙긴 조직적발
부산경찰청 콜센타 운영…7억 챙긴 조직적발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8.11.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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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거점 메신저 피싱 조직원 6명 구속, 2명 입건
조직표=부산경찰청 제공
조직표=부산경찰청 제공

필리핀에 거점을 둔 메신저 피싱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수억원을 가로챈 사기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B(38)씨 등 메신저 피싱 조직원 6명(강제송환 3명 포함)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일당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또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한 총책 A(39)씨에 대한 강제송환을 추진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1월부터 중국 내 사기 조직과 공모해 필리핀에서 합숙생활을 하면서 현지에서 메신저 피싱 콜센터를 운영, 국내 메신저에 무단으로 접속해 친구 행세를 하면서 급한 결제를 대신 부탁하는 메신저 피싱 사기 수법으로 피해자 1명당 최저 100만원에서 최고 7700만원 등 총 58명으로부터 7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총책 A씨는 지난해 초 동종 범행 전력으로 필리핀으로 도주한 이후 필리핀에 체류하고 있던 교도소 동기인 B씨와 함께 메신저 피싱 콜센터를 만들었다.

이후 '필리핀 카지노 업체에서 환전업무를 해 줄 사람을 구한다'는 스팸 문자를 무작위로 발송해 이를 보고 연락한 사람들을 상대로 불법 대포통장을 수집했고, 대포통장 제공자나 국내 인출책들을 상대로 필리핀에서 제대로 일을 하면 수사기관에 검거되지 않고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유혹해 순차적으로 종업원으로 포섭해 필리핀으로 불러들여 함께 범행을 벌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지난 1월 수사에 착수해 범행계좌와 인터넷추적으로 공범들을 특정한 이후 지난 2월 귀국하는 공범을 최초 검거하고, 이어 조직원들의 인적사항 일체를 파악해 지난 3월 인터폴 적색수배와 함께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코리안데스크에 관련 자료를 통보했다.

이후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는 탐문수사를 통해 지난 3월 현지에서 A씨 일당 사무실을 특정해 필리핀 경찰과 함께 총책 A씨 등 4명을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국내로 강제송환했다.

하지만 함께 검거된 총책 A씨는 현지 경찰서에서 송환대기 중 2차례나 도주했다가 지난 9월 다시 검거돼 현재 국내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범행계좌(대포통장)를 제공한 명의자 27명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중국 소재 사기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재홍 사이버수사대장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명목으로 체크카드, 통장계좌 등을 요구할 경우 자신도 모르게 범행에 이용될 수 있고 이로 인해 형사처벌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