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팀 킴', 지도부 사퇴 촉구…"폭언 들어"
컬링 '팀 킴', 지도부 사퇴 촉구…"폭언 들어"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11.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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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등 관리 소홀…대회 상금 정산도 이뤄지지 않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영미”라는 구호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인기몰이를 했던 한국 여자 컬링 ‘팀 킴’이 부당한 처우를 호소하며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평창올림픽 국가대표팀으로 출전한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대표팀(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은 지난 8일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독단적인 현 지도부의 지휘에서 벗어나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호소문을 대한체육회에 보냈다고 밝혔다.

‘팀 킴’은 지난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다음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욕심이 생겼지만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경북체육회 컬링 감독 등 그동안 함께 해왔던 지도부가 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8월 열린 2018-2019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애초 출전하지 말라고 지시받았고, 그에 따라 아무런 훈련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컬링팀 발전과는 상관없이, 대한컬링연맹과 사적인 불화 속에서 우리를 이용하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현재 김경두 전 부회장과 김민정 감독은 '부당한 징계'를 둘러싸고 대한컬링경기연맹과 법적 싸움을 진행 중이다.

이러던 중 김민정 감독은 팀 훈련에 자주 불참하는 등 관리를 소홀히 했고 팀 내 불화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는 것이 팀 킴의 주장이다.

선수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감독님들의 지도 없이 선수들끼리 훈련을 지속해왔다"며 "최근 이유를 알 수 없는 포지션 변화, 의도적인 대회 불참, 선수들 간 분리 훈련 등 무작정 지시를 따르라는 강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도자들의 폭언까지 더해지며 ‘팀 킴’에 심리적인 고통도 안겼다는 설명이다.

김영미 선수는 “같은 선수를 욕했다는 거 자체가 충격적이다”라며 "선수들의 인권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수차례 국제대회에서 상금을 획득하고, 올림픽 후 거마비 등을 받았음에도 제대로 정산받지 못한 사실도 폭로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은 "대한체육회장님께 정중히 도움을 청합니다. 김 교수님과 두 감독님 아래에서는 더는 운동하는 것이 저희 선수들에게는 무의미하고, 이 상태로라면, 컬링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합니다"라며 지도자 교체를 원한다는 의사를 표했다.

이에 대해 장반석 감독 등 지도부는 오해라며 적극 해명하고 있다.

장반석 감독은 "김경두 전 연맹 부회장의 말투가 거칠지언정 욕설까지는 하지 않는다. 국가대표 선발전에 의도적으로 불참하려고 한 게 아니라, 연맹의 대회 공고 자체가 늦어서 참가 결정 자체가 급하게 결정됐다. 상금은 투어 참가비와 외국인 코치 비용, 장비 등에 사용됐다. 상금이 이체되는 통장 명의만 김경두 전 부회장이지 팀 공용 통장이었다"라며 조만간 자세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