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러 협력 영역 중앙서 지역으로 넓혀야"
文대통령 "한러 협력 영역 중앙서 지역으로 넓혀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11.08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회 한·러 지방협력포럼 참석… "전면적 교류협력 전기 될 것"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경북 포항 포스텍 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한-러 지방협력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경북 포항 포스텍 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한-러 지방협력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한·러 지방협력포럼은 양국의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전면적 교류협력의 길을 걸어가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북 포항에서 열린 제1회 한·러 지방협력포럼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저는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톡과 올해 6월 모스크바에서 만나 양국의 우호협력 방안을 깊이 논의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국이 러시아 극동개발의 최적의 파트너임을 확인하고 양국의 협력이 극동지역을 동북아 번영과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며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실질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양국의 지자체와 지역 기업, 주민이 참여하는 지방협력포럼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020년이면 양국 수요 30년을 맞이한다"며 "우리는 30년간 우정과 신뢰를 쌓았고 교류협력을 통해 많은 성과를 이뤘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우정과 성과를 기반으로 협력의 새 지평을 열어야 한다. 협력의 영역을 중앙에서 지역으로 더욱 넓히고, 지역이 함께 골고루 번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이 국가 발전의 뿌리다. 지자체가 자신의 특성에 맞게 지역 발전을 주도하고 중앙정부는 튼튼하게 뒷받침해야한다"며 "국가 간 교류협력 역시, 지방 간 협력이 병행돼야한다. 지역 주민과 기업이 협력의 주역이 될 때 양국의 지역 발전에 가속도가 붙고 양국의 국가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와 한국 사이에 추진 중인 가스, 철도, 전력,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항만과 북극항로 등 '9개의 다리 협력'도 중앙 정부의 협력만으로는 실현될 수 없다"며 "양국 지자체가 지역의 산업별 특성에 맞는 방안을 마련해 협력할 때 '9개의 다리' 하나하나는 더욱 견실해질 것이며, 지역 발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러시아 극동지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8월 대통령 직속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출범시켰다"며 "러시아의 '극동개발부'와 힘을 모아 양국 지자체가 서로 손을 맞잡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역에서부터 양국 국민들이 내실 있는 협력을 이룰 때, 새로운 한·러 관계 30년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러시아 국빈방문 때, 저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한·러 경제협력에도 새로운 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씀드렸다"며 "미국과 북한은 새로운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고,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앞두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향한 우리의 여정을 변함없이 강력하게 지지해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통해 남·북·러 3각 협력의 기반을 확고하게 다질 것"이라며 "극동지역은 한반도와 유라시아의 물류와 에너지가 연결되는 핵심지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경북과 포항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포항시는 남·북·러 3각 경제협력의 시범사업이었던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경험이 있다. 현재는 포항 영일만항과 블라디보스톡항을 잇는 컨테이너 선박이 정기적으로 오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지금 영일만항은 2020년 국제여객부두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러시아와 일본을 잇는 환동해권, 해양관광산업 중심항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면 포항 영일만항은 북한 고성항과 나진항 러시아 블라디보스톡항과 자루비노항을 바닷길로 연결하는 물류와 관광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동해선 철도가 다시 이어지면 철길을 통해 북한과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북방교역의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평화의 한반도에서 경북은, 북방교역의 핵심지역이자 환동해권 물류중심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