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美하원 한인 동반입성 '쾌거'…앤디김·영김 당선
사상 첫 美하원 한인 동반입성 '쾌거'…앤디김·영김 당선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11.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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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김 "워싱턴에 목소리 알리자"…영김, 한인 여성 최초
미국의 11·6 중간선거에서 뉴저지주 연방하원의원 3선거구의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앤디 김(36) 후보가 7일(현지시간) 새벽 지역구에서 열린 개표방송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미국의 11·6 중간선거에서 뉴저지주 연방하원의원 3선거구의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앤디 김(36) 후보가 7일(현지시간) 새벽 지역구에서 열린 개표방송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한인 이민 역사상 최초로 미국 동부와 서부에서 각각 한국계 연방하원의원이 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6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개표 결과 한국계인 앤디 김(36) 민주당 후보와 영 김(56) 공화당 후보가 각각 승리를 거둘 것으로 확실시된다.

앤디 김 후보는 연방 하원 선거 뉴저지주 3선거구에서 이날 오후 10시 기준 개표가 99% 완료됐을 때 전체 득표수의 49.8%인 14만8580표를 득표하며 톰 맥아더 공화당 의원(14만5958표)을 앞섰다.

그는 불과 10시간 전까지 0.9%포인트, 2300표 밀리던 상황에서 막바지에 5000표 가까이 표차를 벌리며 극적 반전에 성공했다. 

앤디 김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워싱턴에 우리 목소리가 있다고 확실히 알리고 우리를 보게 하자”고 강조했다.

앤디 김 후보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몸 담았던 중동 전문가다.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서 국무부에 첫발을 디딘 뒤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다.

2013년에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전문가로서 오바마 행정부의 IS에 대한 폭격과 인도주의 지원을 담당하는 팀의 일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지지 선언을 받기도 했다.

7일(현지시간) 영 김 후보(왼쪽)가 LA의 로랜 하이츠에서 지지자들에게 유세 전단에 사인해 주는 모습.
7일(현지시간) 영 김 후보(왼쪽)가 LA의 로랜 하이츠에서 지지자들에게 유세 전단에 사인해 주는 모습.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 출마한 영 김 후보의 당선도 확실시 되고 있다.

영 김 후보는 100%(추정치) 개표가 완료된 상태에서 7만 6956표의 51.3%의 득표율을 기록,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 후보(7만3077표)를 앞섰다.

다만 임시표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당선자 확정 표시는 안 됐다. 임시표는 시스템 오류나 행정 착오 등으로 추가 확인이 필요한 표를 말한다.

다만 선거 전문가들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영 김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 연방 의회에 한인 여성이 입성하는 것은 처음이다.

영 김은 올해 정계를 은퇴한 친한파 에드 로이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2014년 캘리포니아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서 현역 샤론 쿼크 실바 의원을 꺾는 이변을 달성하며 당선됐다.

그는 오렌지카운티 슈퍼바이저(집행관) 선거를 준비하다가 로이스의 은퇴로 연방 하원으로 진로를 바꿨다.

1998년 김창준(제이 김) 전 연방하원의원 퇴임 이후 20년 만에 연방하원에 한인 후보 두 명이 동시에 입성할 것이 유력해지면서 미 주류사회의 한인 정치력 신장에 결정적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