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패션 ‘메종키츠네’ 밀레니얼 세대 사로잡았다
삼성패션 ‘메종키츠네’ 밀레니얼 세대 사로잡았다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11.0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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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츠네 카페, 입소문 타고 가로수 '핫플레이스' 부상
올해 유명브랜드 4개 오픈…에잇세컨즈 전면 재단장
가로수길에 문을 연 메종 키츠네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삼성물산 제공)
가로수길에 문을 연 메종 키츠네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삼성물산 제공)

최근 패션업계를 중심으로 의류는 물론 음악·카페·전시를 함께하는 혼합형 매장이 속속 생겨나는 가운데 삼성패션의 '메종키츠네'가 인기를 끌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패션은 지난달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 '메종키츠네' 단독 판권을 따내고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해당 매장은 4개층 약 100평 규모로 만들어졌으며, 1층은 카페 키츠네와 굿즈(Goods), 2층은 남·여성 콜렉션, 3층은 유니섹스·익스클루시브 캡슐 라인, 4층은 파리지엥 라인으로 꾸며졌다. 

특히 1층에 자리한 '키츠네 카페'는 파리와 도쿄에 이은 세번째 매장이다. 이곳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SNS를 타고 빠르게 입소문이 나고 있다. 덕분에 가로수길을 찾는 사람들이 꼭 들려야할 이른바 '핫플레이스(이하 핫플)'로 떠올랐다. 

코오롱FNC에서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내 에피그램 매장과 한남동의 시리즈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카페·라이프스타일 혼합형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SNS 명소로 떠오르거나 '핫플'로 부상하진 않았다. 이처럼 복합형 의류매장 속 카페가 주목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메종키츠네는 유니크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수입브랜드로 워낙 두터운 팬 층이 있는데다가 브랜드 색과 최근 트렌드(캐주얼)의 시기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의류 특성상 가격대가 타 브랜드 보다 약간 높은 편이다"며 "실제 의류 구매까진 할 수 없더라도 음료를 마시거나 간단한 굿즈를 통해 브랜드를 경험하고자 하는 소비자 심리도 강하게 작용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삼성패션은 가로수길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올해 8월 이탈리아 편집숍 '10 꼬르소 꼬모 마가찌니'를 가로수길에 오픈한 데 이어 9월에는 미국 러닝 브랜드 '브룩스러닝'을, 10월에는 라이프스타일 스웨덴 브랜드 '그라니트'를 오픈했다.

또 2012년 오픈한 에잇세컨즈 매장은 지난 10월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해 분위기를 바꿨다.

그간 대형 프랜차이즈들의 입점 등으로 색이 옅어졌던 가로수길에 수입브랜드와 라이프브랜드들이 잇달아 문을 열면서 이전의 활기를 다시 되찾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메종 키츠네는 프랑스어로 집을 뜻하는 '메종'과 일본어로 여우를 뜻하는 '키츠네'를 합친 말로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브랜드다. 프랑스 전자음악 듀오 '다프트 펑크'의 매니저였던 '길다 로에크'와 일본인 건축가 '마사야 구로키'가 2002년 음반 레이블로 공동 창업해 만들어졌다.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