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망 여아' 엄마 부검의 "익사자 전형적인 외형"
'제주 사망 여아' 엄마 부검의 "익사자 전형적인 외형"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11.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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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사망 시점과 같은 것으로 추정…극단적 선택 '무게'
제주해경이 시신을 끌어 올리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주해경이 시신을 끌어 올리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주 해안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A(3)양의 엄마 B(33)씨의 시신 부검 결과 폐에 물이 차 있는 등 전형적인 익사자 동일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사망 시점도 두 모녀가 같은 시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B씨의 부검을 맡은 강현욱 제주대 교수는 8일 "부검 결과 결박이나 목 졸림 등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교수는 좀더 정학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폐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되는지 여부와 약물 복용 여부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예정이다.

시신의 폐에서 플랑크톤이 다량 검출될 경우, 물에 빠져서도 숨을 쉬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B씨가 익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할 수 있다.

B씨가 숙소에 머무는 도중 욕실에서 번개탄을 피운 것으로 추정되면서 일산화탄소 검사도 진행된다.

이들 모녀는 지난달 31일 김포공항에서 오후 8시36분께 출발해 항공편으로 제주에 도착해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10분 거리에 있는 제주시 삼도동의 한 숙소로 이동했다.

이후 지난 2일 오전 2시31분께 B씨가 딸을 데리고 숙소를 나와 다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숙소 주변 CCTV에는 이들 모녀가 택시를 타는 모습이 찍혔다. 

이후 10분도 채 안 된 오전 2시38분께 이들 모녀는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에서 내렸다.

잠시 주변을 서성이던 장씨는 이불에 감싼 딸을 품고 계단을 통해 해안가로 향했다. 이 모습은 주변 폐쇄회로(CC)TV에 잡힌 모녀의 마지막 행적이었다.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