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시절부터 피겨여왕 자리를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 동갑내기 라이벌인 김연아와 아사다는 올 시즌 최고의 ‘왕중왕’ 자리를 놓고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올 시즌 열린 6번의 그랑프리 시리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6명이 출전해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다.
김연아는 올해 그랑프리 1차대회 인 스케이트 아메리카(193.45점)와 3차 대회인 컵오브 차이나(191.75점)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었다.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 첫 시즌인 2006~2007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피겨계를 깜짝 놀라게 한데 이어 2007~2008시즌에도 보란 듯이 우승을 차지, 대회 2연패를 일궈냈다.
만약 김연아가 조국에서 열리는 파이널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러시아의 이리나 슬루츠카야(29)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대회 3연패를 기록한 선수가 된다.
김연아는 지난 9일 오전 입국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첫 대회인데다가 팬들의 기대가 높아 부담은 되지만 부담을 떨쳐내고 최선의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아사다는 올 시즌 4차 대회에서 2위에 그쳤지만 자국에서 열린 6차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그랑프리 파이널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05년 시니어무대에 데뷔한 그는 그해 그랑프리파이널의 주인공이 됐지만 이후 2차례 대회에서는 김연아에게 두 차례나 고배를 마셨다.
아사다는 6차대회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김연아와의 대결이 기대가 된다.
자신있다”고 말했다.
일단 세계적인 두 피겨스타의 대결은 ‘실수’에서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현재 기량이 정점에 오른 두 스타들이 얼마나 자신이 가진 기량을 발휘하느냐가 이번 승부의 관건이다.
올 시즌 상위 6명이 총출동하는 이번 대회에는 김연아와 아사다 뿐 아니라 올해 2차대회와 4차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애니 로셰트(22, 캐나다), ‘세계랭킹 1위’ 캐롤리나 코스트너(21, 이탈리아)가 출전, 피겨 여왕의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