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시범철수GP 각 1개씩 ‘역사 기념물’로 보존
남북, 시범철수GP 각 1개씩 ‘역사 기념물’로 보존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11.0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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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가치 판단, 원형 보존…상호 확인·관리 예정
황색 수기가 게양된 남측 철수대상 GP(위)와 북측 GP. (사진=국방부)
황색 수기가 게양된 남측 철수대상 GP(위)와 북측 GP. (사진=국방부)

남북이 비무장지대(DMZ) 내 GP(감시초소)를 시범 철수키로 한 가운데 각 1개씩의 GP는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보존하기로 합의했다.

국방부는 8일 남북이 '9·19군사합의' 이행을 위해 지난 1일부터 시범철수 하는 DMZ내 11개 GP 중 각 1개소의 시설물을 보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남북 군사 당국이 제10차 장성급군사회담과 상호 문서교환을 통해 보존 가치가 있는 일부 GP에 대한 유지 필요성에 공감함에 따른 결정이다.

남북은 각각 1개 GP를 보존 대상으로 선정했다. 해당 GP는 병력과 화기, 장비 일체를 철수하되 시설물에 대해서는 완전파괴 대신 원형상태가 유지된다.

우리 측은 역사적 상징성 및 보존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최초로 설치된 동해에서 가장 가까운 GP를 선정했다. 북한 측은 자체 판단 기준에 따라 중부지역의 1개 GP를 보존 대상으로 지정했다.

국방부는 금강산, 동해안, 감호 등과 연계해 평화적 이용 가능성이 매우 높고, 동해선 남북도로와 근접해 있어 접근성 또한 뛰어난 장소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군사 당국은 해당 GP의 원형을 유지하기로 한 만큼, 차후 관련 시설물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상호 확인·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국방부는 "남북 군사 당국은 시범적 GP 철수(11개소) 진행 과정에서 상호 신뢰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12월 말까지 시범철수가 완료될 수 있도록 제반 노력을 지속 경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남북은 이달 말까지 화기·장비·병력 철수와 시설물 파괴를 마치고, 12월 중 상호 검증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