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북한이 북미회담 취소”…미국 압박 가능성
WSJ “북한이 북미회담 취소”…미국 압박 가능성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8.11.0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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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중간 선거 후로 예정돼 있던 북미 고위급 회담이 돌연 연기된 이유를 북한 측의 취소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조기 제재완화 등의 조치를 얻어내고자 미국을 압박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급할 것이 없다며 북미회담이 계획대로 열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회담 연기와 관련 "북한이 취소했다" 밝혔다.

그러면서 WSJ는 이는 험난한 양국 외교 과정에 차질을 주고 비핵화 진전에 대한 기대감도 낮추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WSJ는 "북한이 핵 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하기 전까지는 경제적 보상이 없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요구에 대한 북한의 불만 메시지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폼페이오는 지난 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과 이번주 후반 만나는 것은 비핵화 논의를 계속해 나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만남을 공식화한 바 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고위급회담 하루 전인 7일 회담 연기이유는 설명하지 않은 채 연기 소식만을 전해 갑작스레 회담이 늦춰진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순전히 일정조율 문제”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어떤 이유로 회담을 취소했느냐는 질문에는 “답할 것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내년초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북한과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며 북미관계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속도 조절론을 거듭 펼치며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 우리는 급할 게 없다. 제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관련 "내년초 언젠가"라며 대략적인 윤곽을 제시하면서 "나는 제재들을 해제하고 싶다. 그러나 북한 역시 호응을 해야 한다. 쌍방향이어야 한다"며 북한이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hbj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