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김, 美하원의원 당선 확정…한인 여성 첫 연방하원 진출
영 김, 美하원의원 당선 확정…한인 여성 첫 연방하원 진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11.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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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한인 美 연방의원’ 탄생…로이스 보좌관 출신
영 김 후보(왼쪽)가 LA의 로랜 하이츠에서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환호를 받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영 김 후보(왼쪽)가 LA의 로랜 하이츠에서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환호를 받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한인 1.5세 공화당 영 김(56·한국명 김영옥) 후보가 미국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 연방 의회에 한인 여성이 입성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계로는 1999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3선을 지낸 김창준(제이 김) 이후 20여년 만이다.

CNN에 따르면 미 서부시간 7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 기준 미 연방 하원의원 선거 캘리포니아주(州) 39선거구에서 100%(추정치) 개표가 완료됐다.

개표 결과 영 김 후보는 7만6956표를 얻어 51.3%의 득표율을 기록,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 후보(48.7%, 7만3077표 득표)에 2.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CNN 외에 AP통신이나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영 김 후보가 시스네로스 후보를 이긴 것으로 조사했으나 아직 당선자 확정 표시를 하지는 않았다.

이는 임시표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임시표는 시스템 오류나 행정 착오 등으로 추가 확인이 필요한 표를 말한다.

이에 영 김과 길 시스네로스 양 후보 진영에서도 아직 승리 선언 또는 패배 인정 선언을 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현재 표 차이에 비춰 임시표에 의해 승패가 뒤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선거 분석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영 김 후보는 이르면 7일 중 선거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 김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성원해 준 한인 커뮤니티에 감사드린다. 지역에서 30년간 기반을 닦아 온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인천 출신으로 고교 때 미국에 온 이민 1.5세인 영 김은 올해 정계를 은퇴한 친한파 에드 로이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2014년 캘리포니아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서 현역 샤론 쿼크 실바 의원을 꺾는 이변을 달성하며 당선됐다.

코리언 아메리칸 여성으로 공화당 출신의 주 의원은 캘리포니아에서 처음이었다.

그러나 2년 뒤 리턴매치에서는 실바에게 석패했다.

은 이후 오렌지카운티 슈퍼바이저(집행관) 선거를 준비하다가 로이스의 은퇴로 연방 하원으로 진로를 바꿨다.

지난 6월 정글 프라이머리로 불리는 예비선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해 본선에 올랐다.

영 김이 당선 확정 시 로이스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내년 1월부터 2년간 의정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한인에게 좀처럼 문을 열지 않았던 미 연방 의회에 영 김 후보가 진출하면 미국 한인 사회의 정치력이 한층 힘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