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신임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초대 위원장인 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지난 7월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위해 사임한 이후 3개월 넘게 공석이었다. 권 위원장의 임명으로 2기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새로 가동된 셈이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문재인 정부가 유라시아지역의 경제협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대통령 직속으로 출범시킨 기구로 풍부한 자원과 거대 시장 등 큰 성장 잠재력이 있는 중국,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등 북방 국가들과 농업 분야를 포함한 협력을 강화하는 신북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지만 향후 남북 경제협력 부활 시 이 사업과 한반도 신경제지도 방안을 통합 연계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올들어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체회의가 단 1차례 열리는 등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반도 주변국과의 경제 통합 및 개방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와 ‘유라시아 경제연합(EAEU)’출범, ‘신동방정책’아태지역 협력강화 등이 마련되고 있고, 중국과는 ‘일대일로’즉 유라시아, 아프리카 중심의 내륙 회랑하는 ‘정책 실크로드경제벨트’와 인도양을 허브로 하는 유라시아 해상을 회랑하는 ‘21세기해상실크로드’ 등이, 몽골과는 ‘몽·중·러 경제회랑 프로그램’을 비롯 교통, 물류, 에너지, 농업 등 총 32개 협력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카자흐스탄과는 신경제정책 ‘누를리 졸’, 서유럽~중국회랑과 연결 등을 협력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협력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경제지도 구상이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경제학자인 권 위원장의 경력이 예사스럽지 않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하다 현재 골드만삭스에서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재직중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장직을 현직과 겸직할 예정이다.
그는 거시경제 예측 분야의 손 꼽히는 전문가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우크라이나 사무소, 모스크바 사무소 근무 경험 등을 토대로 북방경제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력들을 비추어 볼 때 문 정부 북방정책의 내실화에 충분히 녹아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권 위원장은 “대통령이 추진 중인 새로운 경제지도 비전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것”이라며 “중국 경제와 협력을 강화하고 남방 경제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실행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안정적 추진과 동시에 북방경제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치, 경제 등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외교와 경제가 하나의 전략으로 이어지는 시대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국가들과 긴밀한 협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어서 제 2기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앞으로의 역할이 기대된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