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 원인은 EGR 밸브“
"BMW 화재 원인은 EGR 밸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8.11.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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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R 바이패스 지목 BMW측과 다른 결론…국토부에 관련 조치 건의도
민관합동조사단, 중간조사결과 발표
BMW 화재원인 시험 과정 모습. (사진=연합뉴스)
BMW 화재원인 시험 과정 모습. (사진=연합뉴스)

BMW 차량 화재 이유를 조사한 민관합동조사단이 7일 ‘EGR(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밸브’가 원인이라고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BMW 측이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EGR 바이패스’와 다른 결과다.

각계 전문가들로 꾸려진 합동조사단은 시험 결과 BMW 측이 주장한 화재 발생 조건인 ‘EGR 바이패스 밸브열림’에 대해 “이번 화재 원인과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확인 됐다”며 EGR 밸브가 화재와 연관 있다고 밝혔다.

조사단 관계자는 “EGR 바이패스 밸브를 화재 원인으로 가정하고 실험을 진행했지만 발열 등 조건이 화재를 유발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EGR 밸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냉각기 방향으로 보내는 배기가스 양을 적절히 조절해줘야 하는데 문제 차량에서는 EGR 밸브가 항상 열려 있는 ‘열림 고착’ 현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조사단 시험 결과 BMW 차량 화재는 △EGR 쿨러에 누수가 발생하고 △EGR 밸브가 일부 열림으로 고착된 상태에서 고속주행하면서 △배출가스 후처리시스템(DPF/LNT) 재생할 때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환경에서 EGR 쿨러 누수로 쌓인 침전물이 EGR 밸브를 통해 유입된 높은 온도의 배기가스와 만나 불꽃이 일어난 뒤 엔진룸 흡기시스템(흡기매니폴드)에 불꽃이 붙어 발화가 일어난다.

이 발화된 불꽃은 고속주행하며 유입되는 공기와 만나 불씨가 커지고 흡기기관에 구멍을 낸 뒤 차츰 엔진룸으로 불꽃이 옮겨지며 화재가 발생하는 것이다. 다만 이는 지난 8월 BMW 측이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화재 발생 조건과 다르다.

조사단은 EGR 밸브를 작동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 문제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BMW 측이 현재 진행 중인 리콜(EGR 모듈 교체)과 관련해 주장한 발화 원인 외 다른 원인의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조사단은 시험 진행 과정에서 차량과 엔진 분야로 나눠 민간 등에서 제기된 ‘EGR 바이패스 오작동’ 시험을 진행했지만 발화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BMW 차량화재피해자모임’에서 요구한 차량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험하기 위해 약8만㎞를 주행한 중고차로 시험에 나섰으나 발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BMW 화재 발생과 관련한 제작결함원인과 발화가능성 확인 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EGR 쿨러가 누수되고 EGR 밸브가 일부 열림 고착 되는 등 특정조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조사단은 “향후 이번 시험을 통해 드러난 발화 조건 및 화재경로를 바탕으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리콜의 적정성 등을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EGR 쿨러 파손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EGR 시스템 제어 관련 프로그램인 전자제어장치(ECU)의 발화 연계성을 확인하고 부품을 교체한 뒤 성능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리콜된 EGR 쿨러 결함이나 냉각수 누수여부를 점검하고 다른 발화 가능성 원인에 대해 계속 시험할 계획이다.

조사단 관계자는 “국민의 불안감 해소와 소비자 안전을 위해 조속히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올 12월 중 결과를 발표하겠다”며 “최종 조사결과에 따라 현재 시행 중인 리콜 조치 외에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경우 천공이 확인된 흡기다기관 리콜을 포함한 리콜 방법 변경, 확대 등의 관련 조치를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