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시간 끌 이유 없다…증선위서 공정한 결론 내릴 것"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금융감독원의 감리 착수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치평가액 뻥튀기는 명백한 분식회계이자 사기다. 이 같은 사실을 알았다면 국민연금이 절대 합병에 찬성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입증할 삼성의 내부문서를 언론에 공개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내부문서를 보면, 삼성은 지난 2105년 8월 5일 모 회계법인과 자체평가액 3조원과 시장 평가액 8조원 이상의 괴리에 따른 시장 영향, 즉 합병비율의 적정성·주가하락 등의 발생 예방을 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 같은 달 12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를 저평가하면 합병비율 이슈가 생기고, 합병비율 검토보고서와 불일치 하므로 사후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표현도 등장한다.
박 의원은 "삼성이 당시 제일모직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가 엉터리임을 숙지하면서도 이를 국민연금에 제출한 것"이라며 "이는 투자자를 기만한 사기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더 놀라운 것은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는 금융당국이 이러한 행위에 동원된 증권사 보고서 '평균값 가치평가'라는 전대미문의 평가방식을 알고도 묵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이젠 특정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가치가 뻥튀기 되고 투자자를 기만하는 행위, 또 애국심마케팅을 동원하는 행위는 뿌리를 뽑아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나라가 정의가 숨쉬는 공정한 사회로 나아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일리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만큼 금감원 감리 등 후속조치가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의원의 주장이 일리가 있지만, 이는 증권선물위원회가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만 "증선위에서 깊게 논의되고 있을 것이다"며 "일부로 시간을 끌 이유는 없다. 가급적 빠른시일내에 공정한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