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당신에게 묻는 질문, 당신은 정직한가?
[독자투고] 당신에게 묻는 질문, 당신은 정직한가?
  • 김명호 기자
  • 승인 2018.11.07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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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 주민생활지원과 최보람 주무관
동두천시 주민생활지원과 최보람 주무관
동두천시 주민생활지원과 최보람 주무관

당신은 정직한가? 사람들은 이 쉽고도 흔한 질문을 서슴없이 누구에게나 던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질문에 “네”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의문스럽다.

2014년에 방영했던 한 화장품 브랜드 광고를 잊을 수 없다. 한 때 큰 관심을 이끌었던 광고의 주제는 바로 앞서 언급했던 “정직”이라는 주제이다. 광고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화장품과 꽃이 든 예쁜 종이가방이 하나있다. 총 100개가 준비되어 있었으며, 운행 중인 1호선 지하철 곳곳에 두었다. 과연 몇 개의 종이가방이 운행이 끝난 1호선 지하철의 원래 위치에 고스란히 있었을까. 안타깝게도 100개 중 6개의 종이가방만 그대로 있었다. 이 결과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실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정직성이 고작 이정도 밖에 되지 않았나. 혹은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부끄러움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하지만 대반전이 있었다. 며칠 후 81개의 동일한 종이가방이 한 곳에 모였다. 바로 지하철 1호선 서울 유실물 센터였다. 물론 한 가지 사례로 정직과 청렴성 이 모든 것을 증명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내심 갖고 있었던 서두에 던졌던 질문에 대해 아직도 주저하고 있다면, 우리의 양심은 믿어볼 만 했다.

이런 대표적인 일상의 사례를 통해서 봤듯이 정직은 그리 어렵거나 우리의 삶 멀리 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다. 공직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공직자의 정직은 바로 업무를 비롯하여 민원인을 대하는 청렴성으로 귀결된다. 민원인들이 공직자들에게 크거나 어려운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정해진 지침과 규율에 어긋나지 않고 그들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에서 청렴을 발견한다. 내 것이 아닌 것에 대해 탐욕스러운 마음을 버리고 오롯이 주어진 길에서 조금의 벗어남이 없이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물론 길을 걷다보면 마주하는 것들이 많다. 길가 아름다운 꽃향기에 한껏 취해 그 덤불 속으로 빠져들고 싶을 때도 있으며, 험하고 거친 오르막 길 대신 평평하고 완만한 길로 가고 싶을 순간도 있을 것이다.

인도의 민족해방운동의 선구자이며, 인종차별에 적극적으로 대항한 청렴 지도자 간디는 진정한 힘이란 물리적 수단 속에 있지 않으며, 꺾을 수 없는 의지 속에 있는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동물과 달리 사람이 갖고 있는 최고의 선물은 바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의지가 있기에 불굴의 상황 속에서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것이고 많은 유혹과 탐욕을 이겨낼 수 있다.

부패와 청렴의 차이는 바로 한 끗이다. 내 것이 아닌 것에 대한 욕심. 가야할 길에서 한 발 비켜가 편안함을 추구하려는 이기심에서 비롯된다. 앞서 언급한 화장품 브랜드의 광고에서도 봤듯이, 정직은 내 것이 아닌 것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공직생활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국가의 자산을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에게 정직하게 쓰일 수 있도록 의지를 갖고 충실히 이행한다면, 그것이 바로 청렴의 삶을 이끄는 인생이 될 것이다.

/동두천시 주민생활지원과 최보람 주무관

[신아일보]

audgh195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