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보장 보험상품은 '전무'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보장 보험상품은 '전무'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11.0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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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크고 배상책임 규정 없어 기피, 어린이 특약 일부만 출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치고 있지만 보험사들이 관련 상품 출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손해율이 크고 배상책임을 명확하게 규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세먼지 관련 성인 보험상품은 전무한 상태다. 일부 보험사들이 어린이 보험 환경질환 특약으로 보장하는 수준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미세먼지 관련 질환 등을 특약형태로 보장하는 어린인 보험 '교보우리아이생애첫보험'을 출시했다. 유아기부터 청년기까지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 질환 등 질병과 사고 등을 보장한다. 롯데손해보험의 ‘롯데 도담도담 자녀보험’은 도시 중증 아토피, 호흡기질환 수술비 등 미세먼지나 황사로 인한 환경질환 보장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생명의 ‘엄마 맘같은 아이사람보험’ 역시 아토피, 천식 등 어린이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환경질환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성인의 경우는 미세먼지와 관련된 특화 상품을 찾기 힘들다. 각 보험사에서 실손의료보험 상품을 통해 의료비를 지원하는 것이 전부다.

이는 상품을 만들게 되면 보험사 손해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해상 교통기호환경연구소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연평균 기준농도(25㎍/㎥)에 비해 10㎍/㎥ 증가한 다음날 15세 미만 가입자의 보험금 청구가 75% 증가했다는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미세먼지 보험을 일시적으로 판매했다가 손해율이 커져 중단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따른 피해 수준과 원인제공자의 배상책임 범위 등 명확하게 규정하기 어렵다”며 “미세먼지에 특화된 보험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선 데이터와 통계가 축적돼야한다”고 말했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