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세안·APEC 계기 푸틴·펜스와 회담… 시진핑도 추진
文대통령, 아세안·APEC 계기 푸틴·펜스와 회담… 시진핑도 추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11.0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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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6일 싱가포르·17~18일 파푸아뉴기니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 방안 추진 중"
"한일회담 어려워… 정부 입장 정리해야하는 상황"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자료사진=연합뉴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3∼18일 참석하는 아세안(ASEAN)+3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도 양자 회담을 한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7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번 다자정상회의 기간 중 러시아·호주 등과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 우호협력 증진과 지역 및 국제문제 관련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 차장은 "미국 펜스 부통령과도 면담을 갖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양자 회담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분위기상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강제징용 입장이 정리될 때까지 한일 관계는 어렵겠느냐'는 질문에 "기존의 정부 입장과 다른 사법부의 판결이 나왔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정리해야 되는 상황으로,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며 "일본 정부가 밖에서 과도하게 우리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등과의 양자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구축 문제를 중점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만간 재개될 북한과 미국의 협상과 관련, 구체화될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남 차장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주도적인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높이고, 지지 기반을 단단히 다져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3~16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제21차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 제13차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등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남 차장은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우리정부의 핵심 전략과제의 하나인 신남방정책의 주요 파트너인 아세안 국가들과 앞으로의 실질협력을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최상위 전략포럼인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노력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사이버안보·보건·재난 등 비전통 안보이슈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17일부터 18일까지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하여 제26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포용적 기회활용, 디지털 미래 대비'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남 차장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의 도전에 대비하는 큰 틀로서 우리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국제사회에 제시하는 등 아태지역 전체의 발전방향 논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