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문제유출 쌍둥이 아빠 구속…”증거인멸 우려 있어“
숙명여고 문제유출 쌍둥이 아빠 구속…”증거인멸 우려 있어“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11.0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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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숙명여고에 재직하면서 2학년에 다니는 자신의 딸들에게 정기고사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전임 교무부장 A씨가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숙명여고에 재직하면서 2학년에 다니는 자신의 딸들에게 정기고사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전임 교무부장 A씨가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숙명여고 교무부장으로 재직하며 쌍둥이 딸들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가 6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 부장판사는 "범행의 특성, 피의자와 공범과의 관계,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 및 수사의 경과 등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고 구속의 상당성도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A씨의 변호인은 "우리 생각엔 추측만으로 한 것이고 객관적으로 복사를 구체적으로 해갔다거나 사진을 찍어 갔다거나 하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수서경찰서는 지난 2일 "사안이 중대할 뿐 아니라, 문제유출 정황이 다수 확보돼 범죄 혐의가 상당함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같은 날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쌍둥이 휴대전화에서 영어시험 문제의 정답에 해당하는 영어 구절이 메모 형태로 발견됐고, 이들의 자택에서는 일부 시험문제의 답을 손글씨로 적어둔 종이도 나왔다.

A씨는 올해 1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답안지가 금고에 보관돼있는 교무실에 혼자 남아 야근한 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문제유출 의혹이 불거진 이후에 자택 컴퓨터를 교체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 등 다른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