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초과근무 매월 40시간 넘어… 연가사용률은 45% 그쳐"
"靑 초과근무 매월 40시간 넘어… 연가사용률은 45% 그쳐"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11.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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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특성상 여전히 노동시간 과해… 줄여보도록 하겠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공무원이 초과근무 시간 합계가 1만52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와대로부터 제출받은 '청와대 5급 이하 공무원 초과근무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7월 청와대 5급 이하 공무원들의 초과근무 시간 합계는 총 1만52시간으로, 1인당 평균 48.8시간의 초과근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6월에는 이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초과근무 시간이 9806시간으로 1인당 평균 47시간을 나타냈다.

9월에는 초과근무 시간 합계 8451시간, 1인당 평균 41시간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라고 윤 의원은 지적했다.

윤 의원은 "청와대 5급 이하 직원 1인당 초과근무시간을 평균 45시간으로 산정해 1년 동안 초과근무 시간을 계산하면 2620시간"이라며 "2016년 대한민국 평균 노동시간 2052시간 대비 568시간, 즉 27.7%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인 1707시간보다 913시간, 53.5% 높은 실정"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노동시간이 긴 멕시코의 2348시간에 비해서도 272시간, 11.6% 많은 초과근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연가사용의 경우 2017년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의 연가사용율은 80% 수준이었으나, 2018년 9월 말 기준 연가사용률은 45%에 그쳤다.

청와대 업무 특성을 고려했을 때 초과근무 시간을 줄이거나 연가사용률을 높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 의원은 "청와대 5급 이하 공무원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현 정부의 노력을 이해하지만 공무원들의 고충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벽에 출근해서 늦은 밤까지 근무하는 업무가 일상적이라면 구조와 환경을 바꿔야 한다"면서 "필요할 경우 4급 이하 직원들의 숫자를 충원해 업무 분담을 통한 근무 여건을 개선하는 등 청와대 공무원의 처우 개선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 등 청와대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 같은 지적에 "(노동시간을) 좀 더 줄여보겠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특성상 여전히 노동시간이 좀 과해서 문재인 정부 안에는 가시적 성과가 나도록 (노동시간을) 좀 더 줄여보겠다"며 "노동생산성 높은 청와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gakim@shinailbo.co.kr